"포도밭 갈아엎으면 현금 보상" 와인의 도시, 보르도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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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와인 생산지로 잘 알려진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지역에서 포도 농경지 수천 헥타르가 갈아엎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최근 다양한 원인이 겹치며 보르도 지역에는 레드 와인 재고가 쌓이고 있다.
프랑스 와인생산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슈퍼마켓에서 레드 와인 판매는 15% 감소했으며, 프랑스인이 평균적으로 소비하는 와인의 양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레드 와인에 대한 소비가 감소한 것은 프랑스 젊은 층의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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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 포도밭 허무는 농가에 보상 계획
레드 와인 생산지로 잘 알려진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지역에서 포도 농경지 수천 헥타르가 갈아엎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최근 다양한 원인이 겹치며 보르도 지역에는 레드 와인 재고가 쌓이고 있다. 프랑스 와인생산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슈퍼마켓에서 레드 와인 판매는 15% 감소했으며, 프랑스인이 평균적으로 소비하는 와인의 양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레드 와인에 대한 소비가 감소한 것은 프랑스 젊은 층의 영향이 크다. 프랑스 미디어 업계 RTL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프랑스 18세~35세 연령층의 레드 와인 소비는 3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사람들은 와인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라며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는 다른 음료들이 훨씬 경쟁력 있다"라고 말했다.
보르도의 최고 수출 대상국이었던 중국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와인 수입을 중단한 점도 레드 와인 소비 감소의 원인이 됐다. 현재는 수출이 재개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폭염 등 기후 변화 등도 소비량에 영향을 미쳤다. 기온이 올라가며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고 떫어진 레드 와인보다는 화이트·로제 등 상쾌하고 낮은 온도의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보르도 일대 1371개 농가는 포도 경작을 중단하고 다른 활동을 위해 토지를 용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포도밭을 허무는 농민들에게 1헥타르당 6000유로(한화 약 870만원)을 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재고로 쌓인 레드 와인을 약품이나 화장품에 사용하는 공업용 알코올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국내 와인 수입량 감소…프리미엄 와인 수요는 증가
한국 와인 시장 역시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지난 17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와인 수입량은 3만1300톤으로 전년도 동기간 대비 10.8% 감소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홈술' 트렌드로 와인 수요가 높아지며 주요 유통 기업들은 와인 사업 규모를 확장했으나, 엔데믹 이후 고물가 동향으로 다시 재고가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와인 업계에서는 전체적인 소비량은 줄었을지라도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는 추세라고 보고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와인의 가격이 높아지는 것을 보면 국내에 고가 와인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프리미엄급 와인 매출액은 전년도 대비 약 30% 상승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숨은 와인을 발굴하고,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이는 등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유통망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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