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날자 반격 나선 ‘마스크걸’…글로벌 OTT의 반가운 ‘정면대결’ [D:방송 뷰]
독특한 개성으로 반격 나선 넷플릭스
판타지 액션 장르물의 쾌감과 현실밀착형 히어로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선사하는 감동 등 디즈니 플러스의 500억 대작 ‘무빙’이 호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는 조금 불편하지만, 필요한 메시지를 독특하게 전달하는 개성 넘치는 ‘마스크걸’로 맞선다. 두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정면대결을 펼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서로 다른 매력의 작품들을 보게 됐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20부작 시리즈 ‘무빙’이 시청자들의 호평 속 공개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7일 7회까지 한 번에 공개됐으며, 남은 회차는 16일부터 매주 2회씩 순차 공개된다.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 탄탄한 웹툰 원작의 존재, 500억원 대작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관심을 받은 작품이었다.
후발주자로 나서 넷플릭스에 줄곧 밀리던 디즈니 플러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우려도 없진 않았다. 드라마 ‘카지노’, ‘형사록’ 시리즈로 완성도를 인정받았지만, 대중성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기며 ‘플랫폼의 한계’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것. 그럼에도 탄탄한 서사와 초능력자들의 활약이 선사하는 볼거리가 잘 어우러졌다는 호평을 받으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 중이다. 공개 직후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5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이후에도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악에 맞서는 초능력자들의 쾌감을 보여주는데 방점을 찍은 것이 아닌 현실에 발 디딘 소시민들의 공감 가는 이야기로 몰입의 발판을 탄탄하게 마련, 진정한 ‘한국형 히어로물’이 탄생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편안하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디즈니 플러스다운 매력을 큰 스케일을 통해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무빙’이 보여주고 있다.
물론 20부작의 긴 호흡으로 진행이 되는 작품인 만큼, 앞으로 이 같은 완성도를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고윤정, 이정하, 김도훈 등 초능력자 부모를 둔 초능력자 아이들이 선보이는 풋풋한 이야기들로 서사를 쌓는 데 성공한 만큼, 한효주, 조인성, 류승룡, 차태현 등 어른들이 확대해 나갈 다채로운 이야기들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도 바로 반격에 나선다. ‘무빙’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작품으로 오는 18일 시청자들을 찾는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는 ‘마스크걸’을 통해 넷플릭스 특유의 개성 넘치는 면모를 보여준다.
어렵지 않은 서사 위에 판타지, 액션 장르로 선사하는 즐거움까지. 대중성에 방점을 찍은 ‘무빙’과는 완전히 다른 선택이다. 마스크를 쓴 BJ로, 성형 수술 이후엔 쇼걸로, 그리고 이후엔 죄수 1047로 살아가는 모미의 굴곡진 인생을 예측 가능할 수 없게 펼쳐내는 이 작품은 다소 직면하기 불편한 메시지와 묘사들까지 감행한다. 신인 배우 이한별, 나나, 고현정 등 3인 1역의 과감한 선택으로 완성된 모미의 일대기는 물론, 그를 남몰래 흠모하는 주오남(안재홍 분)과 그의 엄마 김경자(염혜란 분) 등 대다수의 캐릭터들이 뒤틀린 내면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 때문. 이렇듯 ‘마스크걸’만의 기괴한 분위기를 통해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우리 사회 곳곳의 민낯들을 직면하게 한다. 이에 다소 불편하고, 호불호도 예상되지만 독특한 ‘마스크걸’만의 색깔은 확실하다.
이 작품 역시도 마니아층이 이미 형성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예고편 공개만으로도 싱크로율에 대한 놀라움이 이어지는 등 기대감이 상당하다. 자연스럽게 ‘무빙’과 ‘마스크걸’, 두 작품 향해 쏠린 관심이 만들어낼 결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빙’은 거액을 투입하고, 20부작 긴 호흡으로 원작의 세계관을 구현해 냈다는 점에서, ‘마스크걸’은 소재부터 전개까지. ‘파격’으로 무장했다는 점에서 각각 ‘디즈니 플러스,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었을 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공개 시작했다는 점도 관심의 배경이 되지만, 각 플랫폼의 색깔이 뚜렷하게 묻어나는 작품들로 정면대결을 펼치게 됐다는 점에서 그 결과를 더욱 궁금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 글로벌 OTT들이 각자의 무기로 펼치는 정면대결이 시청자들에게는 다양한 매력의 작품을 경험하는 재미가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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