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문회 열렸지만…자료·증인 없는 '맹탕 청문회' 우려도

이지은 2023. 8. 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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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8일 국회에서 열렸다.

언론 장악 문건 의혹, 자녀 학교폭력(학폭) 의혹 등이 주된 이슈로 다뤄질 가운데 야당은 자료 부족과 증인 채택 불발으로 '맹탕 청문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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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한 줄 답변으로 온 것 많아"
조승래 "與 증인 채택에 대한 의지 없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8일 국회에서 열렸다. 언론 장악 문건 의혹, 자녀 학교폭력(학폭) 의혹 등이 주된 이슈로 다뤄질 가운데 야당은 자료 부족과 증인 채택 불발으로 '맹탕 청문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나섰다.

국회 과방위 인사청문위원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이 후보 측이) 어떤 자료도 답변도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길게 질문을 하면 한 줄, ‘충분히 설명하였습니다’, 한 줄, ‘어떠한 외압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언론 자유의 가치가 보장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줄 답변으로 온 게 엄청나게 많다"고 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여당은 이 후보자 측이 청문회 자료 2000건에 답변했다고 밝혔지만, 고 의원은 답변한 자료 중 대부분이 '단답형'이라 충실한 자료 제출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이대로는 '맹탕 청문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고 의원은 "한 줄 답변이 그들의 목표였던 것 같다. 이런 걸 가지고 저희가 어떻게 인사청문을 진행할 수 있을까"라며 "이게 이런 정도가 존재했나"고 우려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 역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법 제12조가 지정한 아주 기본적인 자료 제출조차 거부하고 있다"며 "아들 학폭부터 시작해서 배우자 증여세 탈루 의혹이라든지 여러 언론 장악 의혹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밝혀진 바도 있지만, 이미 기사화된 자료들조차 언론에 보도된 자료조차 제출하지 않고 있어서 거의 방탄 청문회 이상"이라고 자료 부실 제을 지적했다.

그는 "그냥 하루 버티면 임명 강행할 거다라고 이미 예상하고 나오는 듯한, 대단히 오만한 자세"라며 "여당에서는 2000건에 가까운 자료를 답변했다고 하는 걸 봤는데 '개인정보 동의하지 않아 제출이 불가합니다'라고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앵무새처럼 그런 것도 답변이라고 지금 카운팅을 했더라. 너무 뻔뻔하다"고 했다.

여야간 합의가 되지 않아 증인 채택 역시 불발되면서 '맹탕 청문회'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를 둘러싼 언론장악, 자녀 학폭 등의 의혹과 관련해 박성제 전 MBC 사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을 증인으로 요청했고 국민의힘은 김장겸 전 MBC 사장, 고대영 전 KBS 사장을 증인으로 요청한 바 있다.

야당은 증인 채택 불발은 여당의 의지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서 "(여당은) 김장겸 전 MBC 사장이라든지 KBS 고대영, 강규형 이런 분들 이런 분들을 증인으로 출석을 시키겠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분들은 이 후보자 청문회하고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을 증인 요청해놓고서 우리가 거부를 하니까 합의가 깨졌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증인 채택에 대한 의지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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