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기지 금리 21년만 최고…경기 호조에 "금리 상단 어디냐"(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연초만 해도 비관론이 팽배했던 미국 경제에 연착륙 기대감이 번지자 10년물 국채 금리가 뛰면서 모기지 금리도 동반 상승한 결과다.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10년물 국채와 모기지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고금리발(發) 경제 불안은 다시 불 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분기 견조한 회복세 예상
금리상승 지속되면, 고금리發 경제불안 우려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연초만 해도 비관론이 팽배했던 미국 경제에 연착륙 기대감이 번지자 10년물 국채 금리가 뛰면서 모기지 금리도 동반 상승한 결과다. 미국이 올해 3분기에도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기지 금리 상단도 계속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고금리로 인한 경제 불안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책 담보대출 업체인 프레디맥을 인용해 이번주 30년 고정 주담대 금리가 평균 7.09%로 전주(6.96%)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전년 동기 5.13%에서 1년 만에 2%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예상보다 뜨거운 미국 경제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연착륙 기대감, 긴축 장기화 전망에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관련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3%까지 오르고, 연쇄적으로 모기지 금리가 상승했다. 시장은 경기가 냉각되면 연방준비제도(Fed)가 빠른 시일 내에 금리를 내리겠지만, 연착륙에 성공하면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단이 열려 있음을 뜻한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전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향후 10년 동안 4.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경제는 강력한 소매판매를 바탕으로 올해 3분기에도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실시간 성장률 예측 모델인 '국내총생산(GDP) 나우'를 통해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5.8%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 4.1%에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향후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친 것이다.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매판매도 7월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0.4%)를 크게 웃돌았다.
월가도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달초 미국 경기 전망을 침체에서 연착륙으로 수정했다. 시장에선 Fed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까지 올린 데 이어 올해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를 언급하며 매파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10년물 국채와 모기지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고금리발(發) 경제 불안은 다시 불 붙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금융권 부실 위험이 확산될 수 있다. WSJ에 따르면 50만달러(약 6억7000만원)짜리 집을 살 경우 1년 전엔 선금 20%를 내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선 4% 금리로 30년 고정 주담대를 받아 총 29만달러(약 3억9000만원)의 이자를 갚아나가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같은 조건으로 집을 사면 향후 지급해야 할 이자가 56만달러(약 7억5000만원)로 두 배 가량 늘어난다.
한 외신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미국 은행의 미실현 손실이 증가하게 되고 잠재적으로 지역은행의 건전성 우려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지지율 최저 경신보다 더 큰 충격…"이재명·野로 표심 움직여" - 아시아경제
- "그런거인줄 몰랐어요"…빼빼로 사진 올렸다가 '진땀' 뺀 아이돌 - 아시아경제
- 커피 28잔 주문에 "완전 XX" 쌍욕한 배달기사…놀란 업주는 눈물 왈칵 - 아시아경제
- "한국여자 본받자"…트럼프 당선에 연애·결혼·출산 거부한 美여성들 - 아시아경제
- 야박한 인심, 바가지는 없다…1인당 한끼 '1만원' 들고 가는 제주식당들[디깅 트래블] - 아시아경
- 축복받으려고 줄 서서 마신 성수…알고 보니 '에어컨 배수관 물' - 아시아경제
- "혈당이 300"…몸무게 38㎏까지 빠져 병원 갔던 연예인 - 아시아경제
- 속도위반만 2만번 걸린 과태료 미납액 '전국 1등'…대체 누구길래 - 아시아경제
- "휴대폰도 먹통"…50년만에 베일벗은 에버랜드 '비밀의 은행나무숲'[조용준의 여행만리] - 아시아
- "한국 안 간다"며 여행 취소하는 태국인들…150만명 태국 몰려가는 한국인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