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앞에서 "조곡 산업단지 건설 반대" 외친 주민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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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수십 명이 충남도청 앞으로 몰려와 집회를 벌였다.
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은 지난 17일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산업단지 건설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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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 지난 17일 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이 충남 도청 앞에 모여 집회를 벌이고 있다. |
ⓒ 이재환 |
예산군은 현재 산업단지 건설 승인을 위한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단지 건설 승인권은 충남도에 있다.
앞서 SK에코플렌트와 예산군(군수 최재구)은 지난 2021년 말부터 신암면에 조곡 그린컴플레스(아래 조곡 산업단지)를 추진해 왔다. 조곡 산단의 규모는 140만6455㎡로 산업단지 면적이 50만㎡ 이상일 경우 별도의 폐기물 처리시설을 갖춰야 한다. 주민들은 마을에 산업단지를 비롯해 폐기물 처리시설이 건설될 수 있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산업단지 들어선 읍・면 지역, 오히려 인구줄어"
조곡리 주민 장동진씨는 "(예산군 공무원들은) 마치 산업단지만이 예산군이 살 길인 것처럼 호도한다. 이웃인 고덕면에서 예당산업단지가 건설되고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그 지역에 어떤 발전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이어 "최재구 군수는 주민들이 한목소리로 반대하면 산업단지를 건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나"라고 따졌다.
주민들이 도청에서 집회를 하게 된 이유를 두고 장씨는 "예산 군청 앞에서 집회와 1인 시위를 계속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예산군과는 더 이상 소통이 어렵다고 판단해 도청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집회에 참가한 주민 A씨는 "우리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좋은 공기를 마시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하지만 군청에서 주민 의견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마음대로 산업단지를 건설하려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마을 앞에서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경관이 좋았던 동네인데 시야가 가려져 답답하다. 게다가 마을에는 송전 철탑까지 세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단지까지 들어온다면 과연 누가 우리 동네에 와서 살려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집회와 관련해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환경은 특정 기업이나 개인이 독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충남의 대표 도시 중 하나인 천안의 경우에도 산업단지가 있는 곳은 읍·면의 시골지역이다. 산업단지가 들어선 읍면은 오히려 인구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군은 충남에서 산업단지를 가장 많이 유치하고 있다. 그럼에도 예산군 역시 인구가 줄고 있다. 도시(혹은 지자체)를 살리기 위해 산업단지를 건설하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 주민들이 산업단지를 반대하는 이유는 삶을 위한 마지막 보루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재구 예산군수는 지난 2022년 8월 31일 주민들의 예산군청 앞 집회에 찾아와 "주민 생존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산업단지를 조성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충남 조곡 산업단지 주민들 생존권 침해하면서 건설할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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