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 '1특검 4국조' 아닌 '5수사 3재판'이 먼저"

검찰 소환조사 받은 이재명 대표 맹공

국민의힘은 18일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노골적인 정치 선동만 가득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심사 당시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그 범죄 행위와 사법 처리의 필요성에 따라 다른 국민과 똑같이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며'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인과응보가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드는 게 국민들의 꿈이라 말한 적 있다"며 "하지만 어제 이 대표가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귀가할 때까지 보여준 모습은 과거 자신의 발언과는 한참 거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청 앞에서 입장문을 낭독하는 것도 일반 국민은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특권이다. 더욱이 그 입장문에는 자신의 혐의에 대한 해명은 없고 노골적인 정치 선동만 가득했다"며 "이게 대통령도 다른 국민과 똑같이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는 행동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검찰 수사를 '국가 폭력'이라고 칭한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는 전임 정부에서 불거진 의혹이라고 맞받았다. 윤 원내대표는 "현재 이 대표가 받는 혐의는 대개 문재인 정부 시절 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져 나와 수사가 개시된 것"이라며 "그렇다면 이 대표가 말하는 국가폭력과 공작수사란 문재인 정부의 국가폭력과 공작수사란 말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검찰청 앞에서 "(윤석열 정부가) 나를 희생 제물 삼아 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려는 것 아니겠느냐.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국가 폭력,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1특검 4국조'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한 '방탄'이 아니냐고 비판하며 이 대표에 대한 수사 및 재판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 대표 소환 전날 뜬금없이 1특검 4국조를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 방탄용으로 급조한 것이라면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박 의장은 "민주당에게 1특검 4국조보다 더 급한 것은 이 대표 관련 수사와 재판"이라며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백현동 개발특혜, 대장동 개발 428억 약정서 관련 의혹, 수원지검이 수사하고 있는 쌍방울 대북 송금,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수사 중인 정자동 호텔 특혜,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 중인 대장동 미래신도시 개발 비리, 성남fc 불법후원금, 공직선거법 위반 등 의혹을 해소하는 것, 즉 '5수사 3재판'이 먼저임을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이철규 당 사무총장이 지난 16일 의원총회 비공개 발언에서 '한배를 타고 가는 데 있어서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노력해서 가야 하는데 분란을 일으킨다거나 해가 되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당내에 아무런 소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총장이 하신 발언의 취지는 (의원) 개인의 의견을 외부에 표출을 할 수는 있지만 당 전체의 입장이나 그런 것을 고려해 주시면 좋겠다는 취지"라며 "당 안에서 그 발언 관련 특별히 의원님들의 문제 제기나 이견이 표출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