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씹을 때마다 감전된 듯한 통증… ‘이 병’ 의심해야

신소영 기자 2023. 8. 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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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 A씨는 어느 순간부터 밥을 먹는 시간이 고통이 됐다.

음식을 씹을 때마다 볼, 치아와 턱 부근에 전기가 통하는 듯한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A씨처럼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극심한 통증이 있고 얼굴을 움찔거리게 된다면 단순 치통이 아닌, 삼차신경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얼굴을 칼로 찌르거나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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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씹을 때마다 볼, 치아와 턱 부근에 전기가 통하는 듯한 찌릿찌릿한 통증이 있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봐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50대 여성 A씨는 어느 순간부터 밥을 먹는 시간이 고통이 됐다. 음식을 씹을 때마다 볼, 치아와 턱 부근에 전기가 통하는 듯한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처음엔 충치 때문인가 싶어 생각해 치과 치료를 받았지만 심한 통증은 계속됐고, 결국 병원에서 ‘삼차신경통’을 진단받았다. A씨처럼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극심한 통증이 있고 얼굴을 움찔거리게 된다면 단순 치통이 아닌, 삼차신경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삼차신경은 얼굴 부위 감각과 씹는 근육, 온도 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뇌신경이다. 이 삼차신경에 병적인 변화가 생겨 얼굴의 감각 이상 및 씹기 근육의 약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삼차신경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삼차신경통 환자는 2018년 5만3280명에서 2022년 5만9074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삼차신경통은 남성보다 여성, 특히 50~60대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삼차신경통은 출산보다 더 고통스럽다고도 알려졌다. 얼굴을 칼로 찌르거나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초기에는 안면 감각 저하나 씹기 근육이 약해지는 것 같다가 이후 심한 통증이 수초에서 2분 정도 반복해 나타난다. 통증 때문에 순간적으로 얼굴을 움찔거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잘 때는 이러한 발작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삼차신경통은 대부분 동맥, 정맥과 같은 혈관의 압박으로 발생하지만, 10% 미만에서는 뇌종양, 뇌동맥류 등 특정 질환에 의해 삼차신경이 손상돼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MRI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다음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삼차신경통 치료는 우선 항경련제로 치료한다. 하지만 효과가 없거나 약물 부작용이 발생하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미세혈관감압술’이 있다. 귀 뒷부분을 4~5cm 절개한 뒤 삼차신경과 뇌혈관 사이에 수술용 스펀지를 삽입한 다음 신경과 혈관을 분리하는 치료법이다. 미세혈관감압술은 삼차신경통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효과가 뛰어나며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뇌신경을 다루는 치료법이므로 수술 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숙련된 의료진에게 치료받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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