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경련 사실상 복귀…준감위 "정경유착 발생시 탈퇴" 권고

문채석 2023. 8. 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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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18일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을 승인하기로 했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2차 준감위 임시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입했을 경우 전경련 정경유착의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비롯해 (조직) 운영 및 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거친 후 (이사회에서 재가입을) 결정하라고 권고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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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4대그룹 복귀 초읽기
에코프로, 포스코도 합류 추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18일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을 승인하기로 했다. 오는 22일 전경련은 임시 총회에서 새 회장 선출, 조직 개편 안건 등을 의결한다. 이날 준감위 승인이 떨어짐에 따라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사 삼성 5개 계열사(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는 임시 이사회 개최 후 전경련 가입 안건을 가결할 전망이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2차 준감위 임시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입했을 경우 전경련 정경유착의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비롯해 (조직) 운영 및 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거친 후 (이사회에서 재가입을) 결정하라고 권고했다"고 했다. '여러 조건을 전제로 사실상 (재가입) 승인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회사 이사회와 경영진이 구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삼성 5개 계열사 이사회가 남아 있지만 준감위 승인으로 사실상 삼성 재가입 절차는 끝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재계는 해석했다. SK 현대차 LG 등 다른 4대그룹도 재가입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6년 만에 4대그룹이 전경련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준감위 회의에서 '정경유착 근절' 관련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리스크는 물론 재가입을 하더라도 전경련 사업 관련 회비 집행 수준 등을 어디까지 제어할 것인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준감위는 회비 납부, 기금 출연은 준감위 승인을 받고 하라는 조건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준감위 방침은 삼성은 물론 다른 그룹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대그룹 탈퇴 전인 2015년 전경련 회원사 회비는 500억원 수준이었고 4대그룹이 낸 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당시 삼성은 100억원, SK 현대차 LG가 50억원가량을 냈다.

이날 준감위 승인으로 한경연 회원사인 삼성 5개 계열사는 오는 21~22일 임시 이사회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임시이사회 소집 최소 24시간 전에 사내외 이사 11인에게 통지해야 한다. 22일 전경련 총회 전에 이사회에서 재가입 여부를 의결할 수 있게 됐다.

전경련은 총회에서 한경연 흡수·통합 및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조직 명칭 변경, 류진 39대 회장 추대, 4대그룹 재가입시 16개 계열사 한경연 회원명부 이관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상근부회장을 의결할지 총회 후 류진 회장 지명 절차를 밟을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4대그룹 재가입과 함께 전경련 총회 후 회장단이 김병준 현 전경련 회장 대행을 고문으로 추대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재계는 김 대행이 고문에 오를 가능성이 크고 22일 총회에서 당장 의결할 수 있다고 본다. 김 대행은 지난 5월 "임기가 끝나더라도 개혁이 실행되는지 자문 및 협조하고 필요하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날 이차전지 기업 에코프로가 전경련 가입 신청을 했다. 에코프로는 시가총액(29조5000억원) 코스닥 2위 기업이다. 자산총액도 5조원을 넘겨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명단에 올랐다. 포스코그룹도 입회 신청서 제출을 추진하고 있다. 전경련 입장에선 집 나갔던 식구들이 돌아오고 새 식구도 들어오는 겹경사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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