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트럭이 이끄는 전동화? 승용 전기차 비중 연중 최저치

최대열 2023. 8. 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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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에 신규 등록된 승용 전기차 비중이 연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승용 전기차는 지난달 8779대가 팔려 올해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팔린 전기차 가운데 비중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9%가 넘었는데 지난달에는 7.2%로 올해 들어 꾸준히 하향세다.

지난달 국내에 팔린 포터·봉고 화물차는 1만4335대인데 이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3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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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에 신규 등록된 승용 전기차 비중이 연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외 전동화 흐름이 빨라지면서 주요 업체마다 신형 전기차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신통치 않은 셈이다. 반면 화물차나 승합차 전동화 수요는 꾸준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트럭이나 버스가 주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내놓은 지난달 신규등록 자료를 보면, 지난달 팔린 전체 자동차 14만4981대 가운데 전기차는 1만4606대(배터리전기차 기준, 하이브리드·수소차 제외)다. 전체 팔리는 자동차 10대 가운데 1대꼴로 전기차였다.

전기차 충전.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세부 차종별로 따져보면 온도차가 있다. 승용 전기차는 지난달 8779대가 팔려 올해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팔린 전기차 가운데 비중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9%가 넘었는데 지난달에는 7.2%로 올해 들어 꾸준히 하향세다.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는 연초나 모두 소진되는 연말은 통상 전기차 수요가 적은데, 보조금 이슈가 없는 연중 이렇게 수요가 줄어드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국산 메이커는 물론 수입 브랜드까지 지난해부터 다양한 신차를 내놨으나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화물 전기차 비중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월 32.0%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한 후에도 꾸준히 20% 안팎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버스 같은 승합차 역시 전기차 비중이 10% 안팎으로 승용차보다는 높은 편이다.

국산 1t 트럭 포터·봉고 전기차 모델은 물론 상대적으로 싼 중국산 상용차가 꾸준히 팔린 결과다. 지난달 국내에 팔린 포터·봉고 화물차는 1만4335대인데 이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33%에 달한다. 지난달 수입 상용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도 중국 지리자동차의 전기 화물밴 쎄아였다.

업계에서는 승용 전기차가 그간 얼리어답터 등을 중심으로 널리 팔리다 수요를 채우면서 점차 ‘판매 절벽’ 상황이 온 것으로 분석한다. 이미 전기차를 구매할 소비층은 다 샀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대당 보조금이 줄어든 점, 배터리 원료 가격상승으로 신형 전기차 가격이 비싸진 점 등이 맞물리면서 구매부담이 높아진 점도 꼽는다. 대통령 공약과 달리 전기차 충전비가 오른 점도 구매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충전 인프라는 물론 비싼 가격 탓에 전기차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며 "테슬라가 국내외에서 차량 가격을 잇따라 내린 점이나 다양한 전기차 제작사가 반값 전기차 출시를 예고한 것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구매비용을 낮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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