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이재영 “난 학폭 안 했다…피해자들이 1억원 요구”

‘학폭 의혹’ 2년여 만에 해명 나서
“내가 괴롭혔다면 함께 영화 보러 다녔겠나”

배구선구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뉴시스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된 뒤 사실상 국내 V-리그에서 퇴출된 배구선수 이재영이 2년여 만에 해명에 나섰다. 그는 자신이 학교 폭력을 저지른 적이 없으며, 피해를 주장한 동창으로부터는 합의금 1억원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재영은 지난 16일 배구 전문 잡지 ‘더 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내가 하지 않은 일로 비난받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도 그 친구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 중학교 때 벌어졌던 이다영(쌍둥이 동생 배구선수)의 문제 행동에는 분명히 ‘미안하다’고 여러 차례 사과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느닷없이 10년도 넘게 지나 이 내용을 폭로한 의도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영(오른쪽)과 이다영. 뉴시스

해당 인터뷰에서 이재영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 이재영은 피해자 측에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피해자 측의 요구에 따라 사과문도 작성했으나 만남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재영은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사과문을 썼더니 (피해자들은) 만나기 싫다면서 모두 연락을 끊었다”며 “이들은 나중에 우리 둘의 영구 제명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재영은 피해자 중 한 명과 전학 이후로도 친분을 쌓았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그를 심하게 괴롭혔다면 전학 이후 함께 만나 영화를 보러 다녔을까”라며 “분명하게 말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전혀 책임질 만한 나쁜 행동을 한 기억이 없다”고 의혹을 반박했다.

또 피해자들은 1인당 1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으나, 이는 이재영 측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재영은 “피해자 한 명이 다른 피해자에게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1000만원만 주면 합의문을 써주겠다’고 우리에게 따로 연락이 왔다”며 “이런 정황을 봤을 때 이들이 다른 의도를 가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여자프로배구에 진출할 당시 이재영·다영 자매. 연합뉴스

이재영은 2014-2015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으며 V-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그는 배구 신인왕을 차지, ‘포스트 김연경’으로 기대받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2월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학창 시절 동급생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국내 프로리그를 떠났다. 같은 해 10월 두 사람은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했다.

그러나 이재영은 부상으로 인해 한 달 만에 PAOK와 계약을 마무리, 귀국한 뒤 현재는 자유계약(FA) 신분이다. 동생 이다영은 루마니아, 프랑스 등 국외 리그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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