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인간답게 살라" 유엔에서 외친 탈북청년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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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청년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고발하고 인권 유린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북한에서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 문제를 상기하면서, 해외 탈북민에 대한 강제송환을 금지해야 한다는 원칙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황 대사는 국군포로·납북자·억류자 문제에 대한 해결을 강조하면서 중국을 비롯해 해외에 체류 중인 탈북민에 대해 북한으로 강제송환을 금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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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재학 김일혁씨…'김정은 정권' 만행 증언
"北 정권 반대하면 수용소에서 죽기까지 노역"
탈북청년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고발하고 인권 유린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북한에서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 문제를 상기하면서, 해외 탈북민에 대한 강제송환을 금지해야 한다는 원칙도 거듭 강조했다.
18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탈북청년 김일혁씨가 시민사회 대표 자격으로 나와 증언했다. 이번 회의는 한·미·일 3국 등의 요청에 따라 개최된 것으로, 안보리가 북한인권을 의제로 한 공식 회의를 개최한 것은 2017년 말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김씨는 "북한 주민에겐 인권도, 표현의 자유도, 법치주의도 없다"며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은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 죽을 때까지 노역에 시달린다"고 고발했다. 북한의 한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는 그는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에 동원됐다고 한다. 2011년 가족과 함께 탈북한 뒤엔 한국에서 북한의 인권 실상을 고발하는 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가족의 탈북 사실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모가 수용소에서 수개월간 고문과 구타를 당해야 했다는 얘기를 전하면서 "체포된 고모가 끌려갈 당시 조카들의 나이는 고작 세 살, 다섯 살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의 행동(탈북)으로 고모와 어린 두 조카들이 왜 그런 운명을 감내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자유를 북한 주민들도 누릴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온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특히 마지막 발언은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하면서 김정은을 향해 "독재는 영원할 수 없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더 이상 죄짓지 말고 이제라도 인간다운 행동을 하라"며 "북한 사람들도 인간다운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회의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를 비롯한 각 이사국 대표들은 용기 있는 증언에 나선 김씨를 향해 감사를 표하면서, 북한 당국의 인권 유린 실태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우리 황준국 대사는 "최근 만난 10명의 탈북청년은 모두 김씨처럼 특별한 경험을 이야기했다"며 "우리는 외부 세계의 정보와 완전히 차단된 채 무지막지한 세뇌 사회에서 자라고 있는 북한의 젊은이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할 일은 이 미래 세대에게 인간 존엄성의 희망을 찾아줄 방법을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대사는 국군포로·납북자·억류자 문제에 대한 해결을 강조하면서 중국을 비롯해 해외에 체류 중인 탈북민에 대해 북한으로 강제송환을 금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등 인권단체는 우리 정부가 유엔 무대에서 국군포로 등 문제와 재중 탈북민의 안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공개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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