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부에 딱 맞는 세안제 고르는 기술
역사적으로 고려시대까지는 목욕 문화가 발달했었지만, 조선시대가 되면서 유교의 영향으로 목욕 문화는 쇠퇴하였다. 하지만 얼굴을 씻는 문화는 질병의 예방 및 갖추어야 할 기본 예의로 중요시되었다. 비누의 개념으로 고대에는 잿물이 사용되었지만, 조선시대부터는 잿물은 빨래 용도로 사용되었고 팥이나 녹두, 쌀, 콩 등의 곡류를 맷돌에 갈아 껍질을 벗겨내고 다시 곱게 갈아 체에 쳐서 만든 조두가 세안제로 사용되었고 이후 비누가 들어오면서 최근까지 세안제는 다양하게 발전해왔다.
피부에서 분비되는 피지, 땀, 노폐물, 각질 등으로 피부는 오염되기 때문에 세안은 피부청결 및 영양공급이나 색조화장의 전 단계로 피부관리의 기본 단계라 할 수 있다. 세안제의 선택할 때 바우만피부유형에 따른 개개인의 피부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이는 8년간 8000여명을 면담하고 설문하면서 피부유형을 나눈 것이다. 피부유형은 지성과 건성, 민감성과 저항성, 색소성과 비색소성, 주름짐과 탱탱함으로 나누는데 세안제를 선택할 때는 지성인지 건성인지, 민감성인지 아닌지를 알고 이에 따라 사용방법, 제품 선택 등을 기준 삼는 것이 도움이 된다.
2017년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1000명의 한국 성인여성을 대상으로 바우만피부유형에 따라 분류하였는데 지성과 건성이 비슷한 정도에 건성이 약간 많았고 민감한 피부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세안제는 크게 두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물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안제로 흔히 쓰는 비누, 폼클린저, 무스클린저 등이다. 물과 함께 사용하면 거품이 나면서 피부의 노폐물 및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세안제로 물과 화장품의 기름성분이 섞일수 있도록 계면활성제가 포함된다. 두 번째는 용제형 세안제로 클렌징 크림, 클렌징 젤, 클렌징 밀크 및 클렌징 오일 등의 제품으로 제품을 직접 덜어 얼굴에 마사지하듯 문질러 피부의 노폐물 및 오염물질과 충분히 융합시켜 사용하는 세안제이다. 자외선차단제나 색조화장을 하는 경우 용제형세안제로 1차 세안을 한 후 물과 함께 사용하는 세안제로 2차세안을 한다. 용제형 세안제는 수분을 많이 빼앗지 않고, 유분양의 변화가 적고 피부에 자극을 거의 주지 않는다. 반면 물과 함께 사용하는 계면활성제형 세안제는 피부에 보다 자극을 줄 수 있다. 즉, 민감피부일 경우 계면활성제형 세안제를 선택할 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계면활성제는 이온도에 따라 양이온성, 음이온성, 양쪽성,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로 4가지 종류로 나뉜다. 양이온 계면활성제는 물에 용해될 때 양이온으로 분해되고, 음이온은 음이온으로 분해된다. 음이온 계면활성제는 물에 해리될 세정성이 크고 거품성이 좋은 반면 비이온 계면활성제는 이온이 해리되지 않아 거품이 적고 피부자극이 적다. 양쪽성은 물에 용해될 때 양이온과 음이온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염기에서는 음이온, 산성에서는 양이온을 보여 자극이 적어 저자극비누에 주로 사용된다.
내 피부가 유분이 많은 지성일 경우 세정력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성피부 일지라도 여드름 치료를 받고 있거나 여드름용 제품을 사용하거나 먹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라면 세정력이 높은 세안제는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치료제와 연관하여 적절한 세안제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여드름 피부에서 존재하는 정상 미생물 집단인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가 생겨 이를 맞춰주는 마이크로바이움 세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밤사이 피지배출이 많아 아침 세안에도 적극적으로 비누세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파우더 타입의 클렌저는 효소클렌저라고도 불리는데 파파야추출물이나 프로데오맥스(proteomax)와 같은 효소성분이 함유되어 피부 각질층의 특수 접착판인 데스모좀을 분해하여 각질 탈락을 유도하여 면포 형성을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턱이나 코에 까끌까끌한 면포가 있을 때 부드럽게 맛사지하듯이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내 피부가 푸석거리는 건성피부라면 자극이 적은 비이온, 혹은 비이온 계면활성제를 함유한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안후 너무 뽀득뽀득 해지는 세안제는 피하는 것이 좋고 피지가 거의 없어 아침에 일어나서 피부당김이 느껴진다면 아침 세안에는 굳이 비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아토피피부염과 같이 민감하고 악건성의 피부를 갖는 경우에도 매일 저녁 1회는 비누세안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혹 화학적 세정성분을 피하기 위해 천연 비누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천연 재료를 사용한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천연 재료는 여러 물질이 섞여 있고 성분을 가리기 쉽지 않아 오히려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기 경우도 적지 않으며 알칼리성으로 피부장벽을 더 손상시킬 수 있어 천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좋은 세안제란 피부장벽기능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자극이나 염증반응으로 손상된 피부장벽의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제품이다. 내 피부타입을 파악한 후 피부에 맞는 세안제를 선택하고, 피부상태가 변화하는 경우 이에 맞게 클린저의 선택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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