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 자초하는 LK-99 [기자수첩-산업IT]

남궁경 2023. 8.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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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과학계를 뒤흔든 '상온·상압 초전도체(LK-99)'의 결말이다.

국내외 물리 전문가들이 뛰어들었지만 LK-99 규명에 실패했다.

전세계적으로 LK-99규명 작업에 들어갔지만 이들은 침묵하고 있다.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직접 규명하지 않아 생긴 사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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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초전도체 사실상 실패로 가닥
연구진, 적극 해명과 반박 등 입장표명 내야
퀀텀에너지연구소 및 한양대 연구진이 공개한 상온 초전도체'LK-99'.ⓒ뉴시스

"물질이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증거를 발굴하고 실제 특성을 명확히 밝혀냈다."- 네이처

"우리는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응집물질이론센터

“초전도체라는 주장을 믿기 어려운 실험 결과.”- 중국 베이징대 연구팀

전세계 과학계를 뒤흔든 '상온·상압 초전도체(LK-99)'의 결말이다. 국내외 물리 전문가들이 뛰어들었지만 LK-99 규명에 실패했다. 아직까지 LK-99를 개발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별도 입장 표명은 없지만, 실제 개발 가능성에 대한 시각은 대체적으로 회의적이다.

이런 결과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 논문이 공개된 이후 국내 유명 물리학자와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힌 데다 직접 시료를 만들어 검증한 중국, 미국, 인도 연구진들도 '구현'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상온 초전도체 개발 사태의 시발점이 한국인 만큼, 우리나라에 남긴 후유증도 컸다. 몇 년간 횡보하던 '초전도체' 개발 사업자들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급기야 '초전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회사의 최대 주주가 바뀌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한탕주의'를 바라는 이들의 '묻지 마 투자'로 보고 있다. 검증이 끝나지도 않은데다 LK-99에 부정적 결과만 쏟아지는 가운데 생긴 상한가 릴레이는 묻지마 투자 외에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여기서 문제는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연구진들의 태도라 볼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LK-99규명 작업에 들어갔지만 이들은 침묵하고 있다. 그저 '바쁘다', '시료를 제공하고 있다' 등의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직접 규명하지 않아 생긴 사태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침묵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시장에 생기는 휴유증과 한국에 대한 전세계 과학인들의 부정적 인식은 커질 것이다. LK-99 개발을 주도한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연구교수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인들은 기업을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연구만 하는 사람들이다"라는 말은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다소 동떨어진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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