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6배 넘게 탔다…스페인 카나리아제도 산불 "통제 불능"

최서인 2023. 8. 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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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카나리아 테네리페 섬에서 산불로 인한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 섬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번지고 있다.

로이터, AFP 등은 17일(현지시간) 전날 테이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발생 면적이 24시간 만에 1800헥타르(약 18㎢)로 번졌다고 전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6배가 넘는 크기다.

특히 소방 당국은 험준한 산악 지형 속에서 화재 진압에 고전하고 있다. 불씨가 테이데 화산 근처 계곡의 건조 지대를 가로지르면서 이날 산불 둘레는 22㎞까지 확장됐다.

테이데 화산(3718m)은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화산 지형으로, 테이데 국립공원은 2007년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재됐다.

페르난도 클라비조 카나리아 제도 주지사는 전날 테네리페에서 밤늦게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이 걷잡을 수 없다”며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오늘 밤 우리 목표는 불이 계속 번지지 않도록 방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현장에 항공기 14대와 소방관·군인 250명을 배치해 대응에 나섰다. 전날 스페인 본토에서 화재 진압용 수상기가 도착한 데 이어 이날 2대가 더 도착할 예정이다.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테이데 산을 포함한 모든 산의 출입은 통제됐다.

약 150명의 인구가 만일을 위해 마을에서 대피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네리페 섬에 있는 공항 2곳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7개 섬으로 이뤄진 카나리아 제도는 아프리카 대륙 서북쪽과 스페인 본토의 서남쪽 사이에 위치해 있다.

카나리아 제도에서는 지난 며칠 동안 낮 최고 기온이 40도로 치솟으며 날씨가 건조해진 가운데 산불 위험이 커졌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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