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합법인데… 대마, 맛만 봐도 중독될까?

이해림 기자 2023. 8.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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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선 대마를 재배하고 사용해도 별다른 법적 제재를 받지 않는다.

아이스크림이나 스무디 등 디저트는 물론이고 전통 음식에도 대마를 넣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17일 조선일보는 태국 수도 방콕의 번화가 '수라웡로드'의 한 대마 판매점이 한글로 '대마초 판매'라 쓰인 현수막을 내건 모습을 보도했다.

한국인이 태국 여행 중 대마가 든 음식을 모르고 먹었더라도 범법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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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는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알려졌지만, 사람에 따라선 단 한 번만 먹어도 중독이 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국내법상 불법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태국에선 대마를 재배하고 사용해도 별다른 법적 제재를 받지 않는다. 아이스크림이나 스무디 등 디저트는 물론이고 전통 음식에도 대마를 넣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쉬려고 간 태국 여행에서 나도 모르게 마약에 노출될 수 있다. 17일 조선일보는 태국 수도 방콕의 번화가 ‘수라웡로드’의 한 대마 판매점이 한글로 ‘대마초 판매’라 쓰인 현수막을 내건 모습을 보도했다. 대마는 담배보다 안전하다는 말 때문에 흔히 ‘입문용 마약’이라 불린다. 정말 그리 위험하지 않은 걸까?

대마초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칸나비디올(CDB) 성분이 체내 염증과 통증 수치를 줄이는 효과다. 대마초가 의료용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이유다. 문제가 되는 건 특정 뇌세포 수용체에 작용해 환각을 일으키는 THC 성분이다. 태국 정부는 모든 대마 제품의 THC 성분을 0.2% 이하로 제한했다. THC 함량이 0.2% 이하로 정확하게 지켜진다면 통계적으로 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은 건 맞다. 그러나 얼마나 많이 먹느냐에 따라 소리 감각이 예민해지거나 환각을 보는 등 중독 증상을 겪을 가능성은 있다.

태국에선 이미 오남용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현지인이 대마 과다 복용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51세 남성이 심부전증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대마를 피운 게 아니라 대마가 함유된 음식을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마초 사용자 8000명 중 9%만 의존 증상을 보였으며, 이는 의존도가 15%인 술, 32%인 담배보다 낮은 수치라는 미국 국립 약물남용연구소 조사 결과를 들어 대마초가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결과로 대마초의 중독성을 과소평가하는 건 위험하다. 중독은 개인마다 편차가 크므로 사람에 따라서는 대마를 단 한 번만 복용해도 중독될 수 있다. 18세 미만이 대마를 장기 복용할 시 행동장애 발생 위험이 4~7배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한국인이 태국 여행 중 대마가 든 음식을 모르고 먹었더라도 범법자가 될 수 있다. 한국 현행법상 대마초와 그 꽃을 활용한 음식을 먹는 건 마약류 관리법 위반이다. THC 함량이 낮은 대마초를 먹었다 하더라도, 검사하면 대마 성분이 검출된다. 복용한 마약은 혈액에 흡수돼 체내를 돌아다니다가 소변으로 배출되거나 모발에 흡수된다. 이에 모발검사를 할 경우 최대 1년 전의 투약 행위까지 확인할 수 있다. 태국 여행 중엔 실수로라도 대마를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마 가루를 넣은 스무디나 아이스크림은 녹색을 띤다. 볶음 카레나 튀김류에 대마 잎이 통째로 들어가는 때도 있다. 메뉴 이름에 카나비스(cannabis), 마리화나(marijuana), 위드(weed), 그래스(grass) 등 단어가 적혀있다면 주문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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