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한·미·일 정상회의 겨냥 ICBM 도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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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17일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 또는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 중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북한의 이 같은 도발 준비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나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국정원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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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분자 색출 TF 신설도 확인
러와 포탄 등 군사협력 합의 관측
국가정보원은 17일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 또는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 중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올해 들어 7월까지 북한에서 굶어 죽은 사람 수가 최근 5년 평균치보다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비공개 정보위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ICBM 발사 지원차량 활동이 활발한 것이 평양 산음동 등에서 포착됐고, 액체연료 공장에서 추진체가 빈번히 반출되는 등 ICBM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이 같은 도발 준비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나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국정원은 추정했다. 한·미는 오는 21~31일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실시한다. 국정원은 “고체연료 미사일 생산시설에도 차량 활동이 이례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며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합동훈련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반기 최우선 주문 과제로 군사정찰위성의 기술적 준비 완료를 요구했다”며 “지난번 (발사에)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의 결함 보완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일 75주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8월 말 또는 9월 초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 내 아사자가 대폭 늘었다는 보고도 나왔다. 국정원은 “북한은 현재 사적인 곡물거래금지 정책과 군량미 우선 배분으로 곡물가가 고공행진 속에 있다”며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아사자는 240여건으로, 최근 5년 평균 110여건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2020~2022년 3년 연속 마이너스성장하고 있고, 2016년 대비 2022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12% 감소하는 경제 악순환 상황”이라며 “북한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경제난 타개를 위해 밀수, 사이버 금전 탈취 등 불법적 수단에 매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정원은 “7월 27일 행사 며칠 전 러시아 실무대표단이 평양에 입국해서 군사협력 문제를 조율한 징후를 포착했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김 위원장과 단독면담해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달 25~27일 북한 전승절(정전협정 기념일) 70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했다. 국정원은 “러시아는 포탄·미사일 판매와 연합 군사훈련을 제안했을 것으로 보이고, 북한은 서방제 무기 대여 및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에 대한 장마당 세대(1990년 이후 출생)의 불평·항의에 맞서 ‘불평분자 색출’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탈북 상황과 관련해 국정원은 “북한 국경 폐쇄 후 탈북자가 급감했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99명이 탈북한 것으로 파악돼 지난해 대비 3배 늘었다”며 “국경이 개방되면 증가 추세가 좀 더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지 박성영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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