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골방 예배서 부르는 은혜의 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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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찬송가는 제 삶의 배경 음악이었습니다.
너무 많이 접해서 앞 소절만 들어도 제목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익숙했지만 사실 저는 찬송가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어릴 때 흘려들었던 찬송가들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영혼에 스며들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 찬송가는 배경 음악이 아니라 제 고백이고 제 마음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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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찬송가는 제 삶의 배경 음악이었습니다. 주일에는 교회에서 평일에는 어머니가 틀어놓으신 극동방송 라디오에서 종일 찬송가를 들었습니다. 너무 많이 접해서 앞 소절만 들어도 제목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익숙했지만 사실 저는 찬송가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촌스러운 옛날 노래 같았기 때문입니다. 10대와 20대 시절 제가 듣고 부르고 연주하고 싶었던 찬양은 세련된 느낌의 새로 만들어진 워십곡이었습니다.
30대가 되어 가족과 함께 낯선 미국 땅에 오게 됐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며 집에 있다 보니 혼자 건반을 연주하며 찬양하는 시간이 제게 영적 재충전의 시간이 됐습니다. 기억나는 찬양을 연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어떤 찬양을 연주할까 고민하다가 찬송가가 떠올랐습니다. 찬송가를 펼쳐 놓고 하루에 다섯 곡씩 차례대로 연주하며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익숙한 곡들이고 잘 아는 가사라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너무나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어쩌면 어릴 때 흘려들었던 찬송가들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영혼에 스며들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 찬송가는 배경 음악이 아니라 제 고백이고 제 마음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김동호 목사님께서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라는 유튜브 설교를 하신다는 소식을 들었고, 감사하게도 영상 마지막에 들어갈 찬송가 피아노 연주를 녹음하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조금씩 꾸준히 꽤 많은 찬송가를 연주해 녹음하게 됐고, 그중 열다섯 곡을 엄선해 ‘날마다 기막힌 새벽 피아노’란 이름의 음반을 출시했습니다.
새벽 골방 예배를 생각하며 찬송가를 선정했습니다. 날 밝기 전 어둑한 새벽에 작은 방에 들어가 하나님 앞에 앉아 잠잠히 마음을 고백하는 찬양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로 기도가 시작됩니다.
그 뒤로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님의 고요한 음성을 듣는 ‘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 죄인의 마음으로 참회하며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는 ‘여러 해 동안 주 떠나’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나의 믿음 약할 때’,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은혜를 기억하는 ‘지금까지 지내온 것’, 더욱 주께 가까이 가기를 간구하는 ‘귀하신 주여 날 붙드사’로 기도가 이어집니다. 이어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안에 있는 나에게’를 통해 우리를 붙드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주 음성 외에는’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로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책’과 ‘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을 들으며 성경을 펼쳐 말씀의 은혜를 경험하고, 사랑의 말씀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로 골방 예배는 마무리됩니다.
음반과 더불어 악보집까지 출판하게 돼 정말 감사합니다. 제 인생 여정을 이끌어주시고 이 모든 찬양의 주인공이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박소정 피아노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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