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의 마켓 나우] 한국이 뛸 때 날아오르는 중국 이차전지
이차전지 주도권 전쟁
우선 e모빌리티.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기가상하이)에서 제작한 LFP 기반 ‘모델 Y’ 기본형을 앞세운다. 5699만원이란 역대급 가격으로 한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기아차는 레이 전기차와 다른 전기차 하위 트림에 LFP 채택을 결정했다. LFP 위세는 안팎으로 위풍당당하다. 테슬라는 신흥 자동차 시장 인도에 대규모 전기차·배터리 생산 단지 ‘기가 팩토리’ 신설을 앞두고 있다. 역시 LFP가 주인공이다. 3000만원대 반값 전기차를 연 400만대씩 생산할 ‘기가 멕시코’는 LFP 수요의 또 다른 진원이 될 전망이다. 전기에너지 저장장치 쪽도 단연 LFP다. 일론 머스크는 3㎿h급 메가팩(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의 일종) 1만여 개를 생산할 40GWh급 공장을 미국 캘리포니아 라스롭에 이어 중국 상하이 인근에도 짓는다고 선언했다. 총 80GWh급의 LFP 기반 메가 팩토리가 준비되는 셈이다.
앞으로 e모빌리티와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에서 LFP와 삼원계의 비중은 7 대 3 정도가 될 전망이다. 우리 주력인 ‘하이니켈 기반 삼원계’조차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의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 외 지역에서 한국업체의 지배력이 지속해서 약화하고 있다.
우리가 유리할 듯했던 북미 시장에서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출시되는 GM과 포드 전기차들의 시장 경쟁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에 나서야 한다. 한국이 주도하는 ‘하이니켈 기반 삼원계’ 천하가 사실상 ‘일장춘몽’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LFP 이차전지’와 ‘소듐이온 이차전지’에 진지하게 대응해 최대한 빠른 제품화를 준비해야 한다.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차전지 시장에서 우리 지배력은 감소일로다. 우리나라가 뛸 때 중국은 날았다. 배터리 대량소비 시대 초입에 들어선 지금, 모바일 IT와 e모빌리티에 이어 ‘전력망 연결 배터리(GCB)’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우물쭈물하다간 시장을 다 뺏기고 만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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