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6년만에 '北인권' 공개토의…탈북민 "독재 영원할 수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현지시간) 6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 인권을 의제로 공개토의를 열었다.
안보리는 이날 오전 공개회의를 열어 북한 인권 상황을 토의 의제로 채택했다.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다루는 회의가 개최된 건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미국과 한국, 일본이 공동 요청한 이번 회의는 당초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 등의 반대로 투표를 거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공개 반대 표명이 없어 투표 없이 의제가 채택됐다.
이날 회의에는 볼커 터크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이 참석했다. 탈북민인 김일혁씨도 참석해 북한 인권의 참상을 증언했다.
김씨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미사일 단 한 발에 사용하는 돈이 우리를 세 달간 먹일 수 있다”라며 주민을 돕기 위한 정책은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이날 회의장에서 한국어로 “독재는 영원할 수 없다”라며 “더 이상 죄를 짓지 말고 이제라도 인간다운 행동을 하라. 우리 북한 사람들도 인간다운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살몬 보고관은 이날 북한의 인권 상황이 계속 악화함에도 군사 우선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며 식량 접근성 문제 등을 꼽았다. 또 여성과 소녀의 인권 상황이 우려라고 지적했다.
살몬 보좌관은 “안보리가 인권 보호를 우리 평화와 안보 의제에서 중심에 두기를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황준국 유엔대사도 참석했다. 내년 비상임이사국 활동을 앞둔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를 안보리 공식 의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6년 만에 북한 인권을 두고 토의가 열리기는 했지만, 그간 안보리에서 북한을 두둔한 중국과 러시아로 인해 위원회 차원의 성명 등 조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연경, 날 술집여자 취급…몸 대주라 해" 이다영 추가 폭로 | 중앙일보
- 알고보니 400억짜리였다...한국 백화점서 본 뜻밖의 '보물' | 중앙일보
- "이순신 욕보인다"…日호스트 콘셉트 '다나카' 앞세운 명량대첩축제 | 중앙일보
- 피프티피프티 사태 다룬 '그알'…"감성팔이" "편파방송" 말 나온 이유 | 중앙일보
- 여친 머리 밀고 얼굴에 소변...'바리캉 폭행남' 피해자 아버지의 분노 | 중앙일보
- “초고령화? 아주 좋은 기회” 미국 미래학자의 반전 주장 | 중앙일보
- 비키니만 입은 여성이 오토바이에…이번엔 부산 시내 달렸다 | 중앙일보
- 백종원, 이번엔 맥주다…고향 예산 3번째 매직은 '맥주 축제' | 중앙일보
- 10분 뒤 계기판엔 '시속 300㎞'…차세대 고속열차 직접 타봤다 (사진·영상) | 중앙일보
- '가짜 이력' 믿고 놀러다녔다…'이안' 그 회사가 몰락한 까닭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