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로케] 김혜수가 밀수 벌인 그림 같은 섬, CG가 아니었네

백종현 2023. 8. 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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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로케] ‘밀수’ 촬영지 여수 하백도


‘밀수’의 무대가 된 여수 하백도. 거문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돌아볼 수 있다. [사진 여수시]
올여름 극장가를 휩쓴 류승완 감독의 ‘밀수’는 해녀와 바다가 주인공인 영화다. 1970년대 서해에서 전복 따던 해녀들이 우연히 밀수 판에 발을 댔다가 큰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상어는 컴퓨터그래픽으로 창조했고, 수중 액션 장면은 대형수조 안에 세트를 꾸려 촬영했지만, 진짜도 있다. 짙푸른 바다와 그림 같은 바위섬은 바다 위에 배를 띄우고 드론을 날려 실제 촬영한 것이다. 영화에서 바다와 어촌 풍경이 유독 생생하게 보이는 까닭이다. 류승완 감독은 “물때를 기다리느라 며칠을 섬에 고립됐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는 명승도 있다. 전남 여수 거문도 인근의 ‘백도’가 대표적이다. 영화 중반부 춘자(김혜수)와 진숙(염정아) 일행이 2년 만에 만나 밀수를 벌였던 장소가 백도 앞바다였다. 거문도 동쪽 약 28㎞ 지점에 있는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를 비롯해 여러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영화에는 주로 하백도의 모습이 담겼다. 수면으로 솟구친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하백도의 모습이 영화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

백도는 출입이 불가능한 무인 섬이어서, 유람선을 타야만 절경을 관람할 수 있다. 거문도 여객 터미널에서 유람선이 오간다. 상백도와 하백도를 돌아보고 복귀하는 데 2시간이 걸린다. 정기선이 아니어서 유람선 출항 여부를 미리 체크하고 가는 것이 안전하다.

완도와 여수 사이에 있는 작은 섬 ‘다라지도’도 등장한다. 바위가 바다 위로 볼록하게 솟은 모양이 낙타 등을 닮아 ‘낙타섬’이라는 별명이 붙은 무인 섬이다. 영화 후반부 해녀들이 다이아몬드를 찾아 마지막 밀수 작전 벌였던 장소다.

국내를 대표하는 지질 명소 적벽강도 ‘밀수’의 무대가 됐다. 변산반도 서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적벽강은 화산암과 퇴적암이 뒤섞인 독특한 지형으로 워낙 유명한 장소다. 썰물이면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주상절리와 해식 동굴, 몽돌 해안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영화 중반부 권 상사(조인성)와 춘자가 남몰래 다이아몬드 가방을 빼돌리던 현장이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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