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팔치올'은 현실이 된다…5연승으로 5강 재진입 눈앞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팔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 희망이 현실화하고 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8회 말에만 9점을 뽑은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15-4로 크게 이겼다.
쾌조의 5연승을 달린 롯데는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서면서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강 재진입 희망을 밝혔다. 이날 5위로 올라선 KIA 타이거즈와의 게임 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반면 2위 SSG는 부산 원정 3연전을 싹쓸이 당하면서 3위 KT 위즈에 게임 차 없이 승률 0.002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롯데에 '팔치올'이라는 별명이 생긴 건 2020년이다. 당시 사령탑이던 허문회 감독이 시즌 초중반 "8월엔 치고 올라간다"는 각오를 종종 밝히면서 팀의 염원을 담은 새 수식어가 붙었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엔 번번이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시즌 중반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5강 진입에 번번이 실패했다.
올해는 다르다. 롤러코스터 같은 중위권 순위 경쟁이 이어진 덕에 롯데도 5강에 근접한 거리를 유지해왔다. 또 5강 한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최근 연패에 빠지면서 롯데에게도 '치고 올라갈' 기회가 왔다.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한 SSG와의 홈 3연전이 그 무대였다.
먼저 2승을 안은 롯데는 이날 2-2로 맞선 3회 말 1사 1·3루에서 니코 구드럼의 내야 안타로 먼저 균형을 깼다. 이어 4회 말 유강남과 전준우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 3점 리드를 잡았다. 6회 말에도 윤동희의 우익선상 2루타와 전준우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아 6-2까지 달아났다.
8회 초 SSG에 2점을 빼앗겨 6-4까지 쫓겼지만, 8회 말 대거 9점을 얻어내며 상대의 추격 의지을 원천봉쇄했다. 안권수와 김민석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박승욱이 주자 둘을 모두 불러들이는 우중간 적시 3루타를 날렸고, 노진혁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3루에선 정훈이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다음 순서인 윤동희(2타점)-안치홍-유강남이 세 타자 연속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정훈은 2사 2·3루에서 2타점짜리 우중간 적시 2루타로 득점 릴레이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KT는 잠실 두산전에서 접전 끝에 9-8로 이겨 2위 SSG를 턱 밑까지 쫓았다.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은 5이닝 4실점 하고도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12승(5패) 째를 안았다. 두산은 5연패에 빠지면서 5위에서 7위로 내려 앉았다.
KIA는 광주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연타석 홈런(시즌 17호·개인 4호)을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8-4로 꺾었다. 시즌 47승 2무 47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면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0회 김수윤의 끝내기 안타로 10-9 승리를 거뒀다. 3연패 끝.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홈 경기에서 선두 LG 트윈스에 4-2로 이겼다. 선발 백정현이 6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구자욱이 시즌 5호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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