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아냐" 네이처 한 마디에 관련주 줄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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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LK-99'에 대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지가 '초전도체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기사를 게재한 뒤로 관련주들이 급등락했다.
네이처 또한 "독일 연구팀의 결론은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이길 바랐던 사람들을 실망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초전도체 논란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으려면, 국내 연구진이 직접 LK-99의 실제 샘플을 공인된 연구소에 가져가 검증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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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물 제거한 LK-99, 절연체일 뿐
실험 결과 따라 관련주 롤러코스터
한국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LK-99'에 대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지가 '초전도체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기사를 게재한 뒤로 관련주들이 급등락했다. 최근 LK-99의 진위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이른바 '초전도체 관련주'도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17일 종가 기준 서남은 전일 대비 -29.99%(3140원) 내린 7330원을 기록했다. 모비스는 21.50%(990원) 하락한 3615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국일신동은 29.87%(1670원) 내려 3920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신성델타테크는 15.19%(7900원) 상승해 5만9900원을 기록했다.
이날 '네이처' 인터넷판에는 독일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연구팀이 최근 진행한 LK-99 관련 실험 결과가 게재됐다. 네이처는 "수십 번의 복제 노력 끝에 많은 전문가가 LK-99는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증거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막스플랑크 연구소 팀은 불순물을 없앤 LK-99 단결정 합성에 성공한 뒤 실험을 진행, 초전도성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물질은 초전도체가 아닌 수백만 옴(Ω)의 저항을 가진 절연체다.
연구를 주도한 파스칼 푸팔 박사는 LK-99에서 초전도성과 유사한 물성이 발견됐던 건 제조 과정에서 생긴 불순물인 '황화구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푸팔 박사는 "우리는 초전도 존재를 배제한다"라고 결론 내렸다. 네이처 또한 "독일 연구팀의 결론은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이길 바랐던 사람들을 실망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초전도체 관련주는 Lk-99와 연관된 연구 결과가 보도될 때마다 급등·급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중국 베이징대 연구기관이 LK-99에 대해 "단순한 강자성체(ferromagnetism)일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자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하지만 국내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가 LK-99의 재현 시료를 합성해 측정에 나설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재차 투심이 회복됐다. 물리학을 전공한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보나사피엔스'의 김인기 대표가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LK-99는 초전도체가 맞고 강자성체도 맞다"라고 주장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 됐다.
초전도체 논란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으려면, 국내 연구진이 직접 LK-99의 실제 샘플을 공인된 연구소에 가져가 검증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호주 멜버른 모나쉬대 물리학자인 마이클 푸러 교수는 "유일한 추가 확인은 (LK-99의) 샘플을 공유하는 한국 팀에서 나올 수 있다"라며 "그 팀이 다른 모두에게 확신을 줘야 할 부담을 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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