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에 콘딜로마까지… 성병 감염 얼마나 늘었나?

신은진 기자 2023. 8. 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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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성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성병을 예방하려면 불분명한 상대와 성접촉을 피하고, 성관계 시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성병(성매개감염병)이 증가세다. 일본은 최근 10년간 매독 환자가 12배 증가했고, 영국은 작년보다 임질이 50% 이상 늘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질환마다 차이는 있으나 각종 성병의 증가세가 포착돼 주의가 필요하다.

◇매독·HPV·성기포진 등 작년보다 증가
질병관리청의 '성매개감염병 감시'에 따르면, 국내 7대 성병은 지난해 같은 기간(2022년 2~7월)보다 7.7% 증가했다. 주요 감시 대상인 국내 7대 성병이란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감염증,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연성하감(무른궤양)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독, HPV 감염, 성기단순포진, 클라미디아감염증은 전년보다 증가했고, 임질과 첨규콘딜롬은 감소했다. 먼저 매독의 경우, 올해 7월까지(6개월간) 누적 환자 신고가 2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9건보다 10.0%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9건(32.9%), 30대가 57건(27.1%) 40대가 31건(14.8%) 순이며, 60대 이상도 15.7%(33건) 발생했다.

병기별로는 1기 매독 156건, 2기 매독 50건, 선천성 매독 4건이며, 성별로는 남성이 140건(66.7%), 여성이 70건(33.3%)이었다. 초기 매독인 1기 매독은 주로 통증이 없는 피부 궤양이나 전파력이 매우 높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균이 전신으로 퍼져 장기 손상으로 이어진다.

HPV 감염은 올해 7월까지 누적 환자 신고는 709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6155건보다 13.2%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855건(26.2%), 20대가 1229건(17.3%) 40대가 1228건(17.3%) 순이며, 60대 이상은 21.8%(1549건) 발생했다.
HPV는 현재 100여 가지의 종류가 알려졌는데, HPV 16, 18, 31, 33, 35, 39, 45, 51, 52, 56, 58, 59, 66은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다. 이들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외음부, 질, 성기, 항문, 편도선에서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다만, HPV는 예방백신이 있어, 적절한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성기단순포진은 올해 7월까지 누적 환자 신고는 5867건으로 전년보다 5193건보다 11.5%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1709건(29.1%)으로 가장 많고 50대가 1205건(20.5%) 30대가 1008건(17.2%) 순이었다. 다른 성병과 달리 60대 이상에 환자가 가장 많은 경향을 보였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에는 1형과 2형이 있는데 1형은 주로 허리 위에, 2형은 허리 아래, 특히 외음부에 감염을 일으킨다. 감염자의 약 90%는 증상이 없고, 대부분은 자연 치유되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합병증이 생기면 항바이러스제인 아시클로버를 사용해 치료가 필요하다.

클라미디아감염증은 올해 7월까지 누적 환자 신고는 35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89건보다 5.6%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667건(46.4%), 30대가 807건(22.5%) 40대가 406건(11.3%) 순으로 많았다.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클라미디아감염증은 성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남성은 음경의 비정상적인 분비물, 고환 부종이, 여성은 성관계 중 통증, 부정 출혈,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방치하면 남성은 부고환염, 전립선염, 난임을, 여성은 나팔관, 자궁 등의 영구적인 손상에 의한 난임 위험이 커진다.

임질은 올해 7월까지 누적 환자 신고는 56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3건보다 28.4% 감소했다. 6월과 비교해도 줄었다. 7월 임질 환자 신고는 85건으로 전월(150건)보다 76.5% 감소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임질은 여성에서 대부분 무증상이나 감염 환자의 9%에서 자궁 외 임신, 20%에서 만성 골반통, 10~40%에서 급성 골반염이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7일에서 14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하복부 통증과 점액 고름성의 자궁 경부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남성은 감염 2주 내에 80~90%의 환자에서 배뇨 장애와 음경 분비물의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항문으로 감염된 경우, 항문통과 항문 분비물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병, 관절통, 발열, 전신 권태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곤지름이라고도 불리는 첨규콘딜롬의 올해 7월까지 누적 환자 신고는 165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867건보다 13.1% 감소했다. 올해 7월 신고는 290건으로 6월(303건) 대비 4.5% 줄었다. 첨규콘딜롬의 대표 증상은 성기나 성기 주변에 생기는 사마귀다. 사마귀의 모양은 닭벼슬 같이 울퉁불퉁하고, 색깔은 회색빛에서 검은빛을 띤다.

크기는 다양한데 방치하면 엄지손톱만큼 커질 수 있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남성에게는 음경암, 항문암, 여성에서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첨규콘딜롬은 전파력이 매우 강해 한 번의 성 접촉으로 50%가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돔으로도 예방이 어렵다.

한편, 가장 좋은 예방법은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성관계나 익명 상대와의 성접촉, 다수 상대와의 성접촉, 성매매를 통한 성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한 성관계 시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고, 성병 감염이 의심되면 가까운 병의원(비뇨기과, 산부인과 등)에서 바로 검사를 받아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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