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이 땅 사 배 아프면 금융 치유”…이중근 초등 동창생에 또 1억씩 기부

이지홍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8@mk.co.kr) 2023. 8. 1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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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맺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여력 되는 한 기부 계속할 것”
부영그룹 창업주 이중근 (매경 DB)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82)가 전남 순천시 고향 사람들에 이어 또 초등학교 동창생 10명에게 각각 1억 원에 가까운 거금을 나눠줬다.

15일 부영에 따르면 이 창업주는 최근 전남 순천시 동산초 동창생 10명에게 1억 원씩 전달하기로 하고 증여세를 공제한 9020만 원을 이들의 개인 통장에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월 순천시 고향사람들 450명에게 각각 2600만∼9020만 원을 지급해 화제가 됐는데, 당시 초등학교 동창 일부가 누락된 것을 뒤늦게 알고 추가 지급한 것이다.

이 창업주가 그간 동창생·군 전우·마을 주민 등에게 나눠준 금액은 현금 1600억 원과 현물 1000억 원등 약 2600억 원이다.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보답하기 위해 공적비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창업주는 최근 ‘이웃사촌 정신’을 거론하면서 기부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창업주는 최근 사석에서 ‘주변에 재산을 나눠준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출세는 나눌 수 없고,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 것은 의술로도 치유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분배적인 방법으로 직접 개개인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배가 아픈 것이) 치유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창업주는 이어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듯이 주민과 동창들은 ‘폭넓은 의미의 사촌’이라면서 “살아오면서 인연을 맺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자신이 복무한 공군에도 “복무 당시 밥을 너무 많이 먹은 게 미안했다”며 100억원을 기부한 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회사가 크게 돈이 안되는 임대사업에 매진한 것도 ‘집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라는 창업주의 철학이 바탕이 됐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일반인과는 다른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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