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 위해 美 출국

'한미일 협력' 캠프 데이비드 원칙·정신 채택
韓대통령 美캠프 데이비드 방문은 15년만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미국 대통령의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했다. 한미일 정상이 다자회의 참석을 계기가 아닌 별도 회의를 위해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늦은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이용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정상회의에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윤 대통령을 환송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 대리도 공항에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한 후 1호기에 탑승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별세한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삼일장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미국에 도착한 뒤 참모진과 내부 만찬을 하면서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18일에는 아침 미국 대통령의 공식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해 첫 일정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이어 한미일 정상회의를 가진 뒤 정상 간 오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이 이어진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과 협력 비전 등을 담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Spirit of Camp David) 문건을 채택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의 결과로 2개 문건을 채택하기로 확정했고, 추가로 1개를 더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며 2개 결과문서 명칭과 의미를 먼저 공개했다.

캠프 데이비드 원칙이 한미일 협력에 대한 지침이라면 캠프 데이비드 정신은 3국 협력의 비전과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 담겼다. 3국이 공동의 가치와 규범에 기반해 한반도, 아세안, 태평양 도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강화 원칙, 경제 규범, 첨단기술, 기후변화 개발, 비확산 같은 글로벌 이슈에도 공동 대응이 주요 협력 대상이다.

외국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하는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아울러 한국 대통령 방문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로 15년 만이기도 하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