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비리 터진 은행들...평균 연봉 1억 넘는 ‘신의 직장’
8월 17일 연합뉴스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직원들의 거액 횡령과 부정행위가 적발된 대구은행과 경남은행, 국민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모두 1억원을 넘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100만원, 경남은행은 1억1000만원, 국민은행은 1억1600만원이었다.
남성 직원의 경우 2022년 기준 평균 연봉은 대구은행 1억1800만원, 경남은행이 1억3600만원, 국민은행이 1억3000만원이었다.
해당 은행 임원들에 대한 대우도 최고 수준이었다. 미등기 임원의 경우 지난해 대구은행 평균 연봉은 2억9700만원, 경남은행이 2억8500만원, 국민은행이 5억5000만원에 달했다. 대구은행 임성훈 전 행장은 지난해 퇴직 소득 등을 포함해 14억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경남은행은 최홍영 전 은행장은 같은 해 7억200만원, 국민은행은 이재근 행장이 지난해 13억96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문제는 최근 해당 은행권에서 거액의 횡령 사고와 부당 이득 취득 등 비리가 잇따르고 있는 점이다. 특히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직장은 흔치 않은데, 부정행위를 일삼았다는 점에서 비난받고 있다.
지난 8월 9일 금감원은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해 1000여개의 계좌를 개설한 사실을 인지해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 대구은행 일부 지점 직원 수십명은 평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몰래 증권 계좌를 개설했고,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좌개설 안내 문자(SMS)를 차단하는 방식 등도 동원했다.
최근 경남은행에서도 600억원에 달하는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은행 직원은 2007년부터 약 15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하며 562억원을 횡령·유용한 혐의가 적발돼 논란이 됐다. 검찰은 해당 직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달 들어 은행권에서 대형 사고가 연달아 터지자 금감원은 “은행장들이 직접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하라”고 주문하며 은행장 책임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은행장들은 8월 말까지 내부통제 혁신방안 이행 상황과 최근 사고 관련 유사사례, 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현황을 점검해 금감원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차전지 광풍 끝났나...에코프로·포스코 계열사 시총 보름 새 31조원 증발 - 매일경제
- “4분기 양극재 업체 수익 정상화”…한화증권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추가 수주 기대” - 매
- ‘싼 맛 탈출, 살맛 추구’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CAR톡] - 매일경제
- 네이처 “LK-99 초전도체 아니다”...천당과 지옥 오가는 초전도체 테마주 [오늘, 이 종목] - 매일
- [속보]셀트리온-셀트리온 헬스케어 합병키로…제약은 빠져 - 매일경제
- 조선미녀? 생소한데 美서 대박...매출 2000억 노리는 K뷰티 등극 [내일은 유니콘] - 매일경제
- 효성화학, 베트남 손실 눈덩이 - 매일경제
- 전복 가격 반 토막 왜?…공급은 많아지고 소비는 급감 - 매일경제
- 이마트 실적 부진 스타벅스 때문?...목표주가도 하향 조정 - 매일경제
- 美연준 “추가 금리인상 가능”…코스피 오전장 한때 2500선 무너져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