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게임에서 나온 거였다고?!", 밈으로 알려진 게임 명대사
이제 밈(meme)은 우리 일상 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유튜브 영상, SNS, 길거리 광고만 봐도 여기저기 밈 투성이다. 밈인 걸 모르고 일상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원래 밈은 ‘모방의 형태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되는 생각이나 스타일, 행동 등’을 의미하지만, 한국에서는 웃긴 사진이나 영상, 신조어, 대사 등의 의미로 통한다. 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많이 파생되지만, 게임 속 명대사에서도 널리 알려진 밈이 많다는 사실.
듣는 순간 “이게 게임에서 나온 거였다고?!”하고 되묻게 되는 밈으로 알려진 게임 명대사를 소개한다.
워크래프트 3 -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아버지”
수많은 웹툰, 소설 등에서 밈으로 사용되는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아버지” 대사는 워크래프트 3의 ‘아서스 메네실’ 캐릭터가 아버지인 ‘테레나스 메네실’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아서스 메네실’은 처음부터 악한 캐릭터는 아니었으나, 악당 ‘리치왕’이 만든 저주받은 마검, ‘프로스트모운’ 때문에 정신이 ‘리치왕’에게 잠식당해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희대의 패륜아’, ‘가장 유명한 패륜아’ 등으로 알려지기엔 조금 억울한 부분이 있을만하다.
워낙 널리 퍼진 탓인지, 래퍼 ‘테이크원’이 곡 ‘Recontrol’의 도입부에 해당 대사를 사용하기도 했다.
다크소울 - “태양 만세!”
Y자형 만세 포즈를 취하고 “태양 만세”라고 외치는 밈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밈은 다크소울의 태양의 기사 ‘솔라’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퍼졌다.
‘솔라’는 어렵기로 악명 높은 다크소울의 조력자 캐릭터로 보스를 잡을 때 소환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캐릭터를 소환하면 특유의 만세 포즈와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솔라’에게 도움을 받은 이용자들이 “태양 만세!”를 외치면서 대사와 포즈가 알려지게 됐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태양 만세”라고 외치는 건 밈이 퍼지다 변질된 것으로, 원본은 단순 제스처라 저 자세를 취한다고 대사까지 말하진 않는다. 제스처 목록에 ‘태양 만세!’라고 적혀있긴 하다.
젤다의 전설 - “바깥은 혼자 돌아다니기엔 위험하단다, 이걸 가져가렴”
우리나라에서 이 밈은 원본 게임보단 포켓몬스터의 전단지 패러디로 알려진 경우가 많다. 전단지는 포켓몬스터의 ‘오박사’ 그림 아래에 “바깥은 혼자 돌아다니기엔 위험하단다, 이 아이들 중 하나를 데려가렴”라고 변형된 대사를 적어두고, 전화번호를 뜯어가는 종이에 포켓몬 그림을 넣은 형태다.
밈의 원본은 젤다의 전설에서 나온 “바깥은 혼자 돌아다니기엔 위험하단다, 이걸 가져가렴”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최초로 무기를 얻는 이벤트에서 한 노인이 치는 대사다.
위험을 경고하는 대사를 치는 것과 반대로, 제공하는 아이템이 보통 쓸모가 없거나 더 위험하게 만든다는 점이 웃음 포인트다.
문명 5 - “조선의 궁궐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나는 나의 훌륭한 백성들을 굽어살피는 깨우친 임금, 세종이오.”
유튜브로 영상을 보다 보면 종종 이 대사의 리믹스 음악을 버전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밈의 원본은 문명 5에 나오는 ‘세종대왕’을 처음으로 조우했을 때 나오는 대사인데, 근엄한 목소리 대신 묘하게 가볍고 국어책을 읽듯 딱딱하고 어색한 투가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같은 캐릭터의 짧은 음성 대사인 “아주 좋소!”, “가엾고 딱한 자로다!” 등도 특유의 중독성 있는 목소리 톤으로 널리 퍼졌다.
문명 6에서도 ‘세종대왕’이 재등장했지만, 완전히 달라진 캐릭터 모델링과 이전과 달리 자연스러워진 성우 연기에 많은 이용자가 묘한 아쉬움을 표했다.
클로저스 - “잘 들어라, 애초에 기대를 하니까 배신을 당하는 거다”
“기대를 하니까 배신을 당하는 거다” 밈은 클로저스의 ‘트레이너’라는 캐릭터가 한 대사로, 게임업계 내에서 자주 사용된다. 보통은 게임사가 의미를 알 수 없는 업데이트를 하거나, 운영 이슈가 터졌을 때 ‘그럼 그렇지 뭐...’ 같은 느낌으로 사용하면서 자조하는 것이다.
때문에 “남들에게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라는 염세적인 뉘앙스로 많이 알려졌지만, 원본은 “멋대로 나에게 기준을 들이밀고 요구하지 말라”라는 뜻에 더 가깝다.
클로저스도 이용자들이 해당 대사를 밈으로 사용하는 것을 아는지, 설날 이벤트로 판매했던 ‘트레이너의 복주머니’ 아이템의 설명문을 “잘 들어라. 애초에 기대를 하니까 복을 받는 거다.”로 패러디하기도 했다.
마비노기 -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마비노기의 무기에는 ‘내구도’가 있다. ‘내구도’가 모두 닳으면 해당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수리’를 받아야 한다. ‘수리’에는 돈이 제법 들기 때문에 과거 이용자들은 성공 확률은 낮지만 싼 값에 해주는 NPC ‘퍼거스’를 찾곤 했다.
당연히 ‘수리’를 실패하는 이용자들이 많았고, 얄미운 수리 실패 대사인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가 자연스럽게 기억 속에 남게 됐다. ‘수리’에 실패하면 단순히 돈만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장비의 ‘최대 내구도’까지 줄어들기 때문에 일각에선 ‘퍼거스’를 ‘무기 파괴범’으로 부르기도 한다.
수많은 ‘퍼거스’ 수리 짤과 팬메이드 테마송까지 탄생하는 와중에, 마비노기가 10주년 기념 영상으로 지금까지 퍼거스가 무려 총 58만 4947번 무기 수리에 실패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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