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D의 공포'에 환율 출렁…1,350원대 넘본다
[한국경제TV 전민정 기자]
<앵커>
중국 부동산발 경제 위기 우려에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부담이 더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1,200원대에 안착하는가 싶던 원·달러 환율은 오늘 1,340원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는데요.
환율 불안까지 겹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킹달러'가 돌아왔습니다.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에 올라섰습니다.
장중엔 연고점인 1,343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1,340원대 진입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석달 만입니다.
한달 전만 해도 1,200원대로 안정적으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속도로 치솟은 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높아진 탓입니다.
하지만 환율 급등의 결정적 요인은, 중국발 악재였습니다.
중국이 2년반 만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부동산 업계의 도미노 디폴트(부도) 위기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돈이 쏠린 겁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외환거래 규제가 많은 위안화 대신 원화를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화 역시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중국이 불안하다고 하면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잖아요. 중국경제가 안 좋다 하면 우리나라 무역수지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고 환율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에선 미중 리스크 확대에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를 위협하며 당분간 1,300원선을 내려오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상현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중국이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서는 지금의 어려움이 해소되기 어렵고…. 원화와 위안화 가치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된다면 1,400원도….]
더 걱정스러운 건 다시 찾아온 강달러가 환율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경제는 2%대 물가, 두달째 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어 경기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춤추는 환율에 '상저하고' 기대감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전민정 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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