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속 시원해요?" 카이스트 막말 학부모 "이젠 내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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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본인이 카이스트를 졸업했다며 임신 중인 공립유치원 교사에게 막말한 학부모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된 이후, 해당 학부모가 자신의 블로그에 "유치원 선생님 보세요. 자, 이제 속이 시원해요?"라며 분노를 표하는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1일 공립유치원 교사 B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4년 전 학부모 A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며 통화 녹음 내용과 문자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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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낸 책도 온라인 테러 당해"
4년 전 본인이 카이스트를 졸업했다며 임신 중인 공립유치원 교사에게 막말한 학부모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된 이후, 해당 학부모가 자신의 블로그에 “유치원 선생님 보세요. 자, 이제 속이 시원해요?”라며 분노를 표하는 글을 올렸다.
16일 학부모 A씨는 ‘내 블로그에 끼적이는 감정-분노와 한탄’이라는 제목으로 "이젠 하다 하다 작년에 인생 처음으로 낸 나의 책까지 온라인 서점에서 테러당하고 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영혼을 갈아 쓴 글도 다 안 읽어보시고 3만 개 이상의 악플과 무분별한 별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에서 신상이 공개된 후 '카이스트 경영대학을 졸업했다는 본인의 말과 사실이 다르다'며 일각에서 학력 위조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A씨는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졸업이 아니고 자퇴라고 책에 밝혀놨다"고 항변했다. 이어 "(유치원 교사의) 녹취록에는 졸업이 아니라서 약간 얼버무렸다. 주변에는 항상 1년만 공부했다고 이야기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유치원 교사를 향해 "이제 속이 시원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애초부터 1대 1로 사과를 요청하든지, 카카오톡이나 전화 등의 연락 방법은 많이 있었지 않으냐"며 "2019년이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4년 전의 일인데, 통화로 ‘이런 심정이었다’고 말했다면 나도 ‘선생님이 그런 마음인 줄 몰랐었다. 미안하다’고 직접 사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 우리 아이가 유치원생이었으니까 다양하게 챙길 게 많아 문의한 것뿐”이라며 “(통화 이전에 보낸) 문자들은 유치원 교사나 엄마들이면 충분히 오고 갈 수 있는 상식 선에서의 대화들 아니냐?”고 되물었다.
A씨는 "그 당시 제가 학력 운운하며 언성 높인 게 부끄럽긴 하고, 지금 보니 선생님께 죄송하긴 했다"면서도 "녹취록이 몇 분 단위로 몇 번 편집 되니까 내가 막무가내로 점점 화를 내며 계속 갑질만 일삼아왔던 여자로 보인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가 처하는 상황을 보라. 도대체 지금 이 시점에서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냐"고 반문했다.
이어 "CCTV 없던 교실에서 있었던 일, 어린아이가 느낄 감정 같은 게 연이어 다쳐왔을 때 언성 높인 것"이라며 "정서적 학대가 자꾸 아니라고만 하시길래 답답해서 잠시 학력 운운한 건데, 그런 과정은 조금도 헤아려보지 않았다"며 학력을 언급한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A씨는 글을 마무리하며 "혹시 변호사님들 계시면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 알아봐 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 17일 현재 해당 게시물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앞서 지난 1일 공립유치원 교사 B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4년 전 학부모 A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며 통화 녹음 내용과 문자를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A씨는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지금?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가지고 MBA까지 그렇게 우리가 그렇게 했는데 카이스트 나온 학부모들이 문제이냐고. 계속 이딴 식으로 해도 되는 거예요. 정말?"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A씨는 수시로 교사에게 연락했으며, 하루에만 28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날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교사 B씨는 A씨가 아동학대로 고소할 것에 대해 대비해 수년간 녹취록과 문자 메시지를 보관해오다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교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공개했다.
이후 온라인에서 A씨가 육아와 교육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며 책도 출간한 작가라는 사실이 퍼졌고, 누리꾼들은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A씨의 책을 찾아 낮은 평점과 비난의 내용을 담은 리뷰를 남기는 등 '별점 테러'를 가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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