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저서 봉헌해 마지막 존경심 표한 尹

이기민 2023. 8. 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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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교수의 하관식에서 '한국 경제의 불평등 분석'과 '페티의 경제학'을 봉헌했다.

통계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윤 교수가 한국 학계에서 최초로 국민 소득과 부의 분배 현상을 다뤘고, 평생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페티 연구에 심취한 만큼 윤 대통령이 부친의 대표적인 저서와 역서를 봉헌해 넋을 기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존경심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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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업적 담긴 '한국경제의 불평등 연구'
노년에 직접 번역한 '페티의 경제학'도 봉헌
尹, 평소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 표현
부친상 애도해준 분들께도 감사 표해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교수의 하관식에서 '한국 경제의 불평등 분석'과 '페티의 경제학'을 봉헌했다. 통계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윤 교수가 한국 학계에서 최초로 국민 소득과 부의 분배 현상을 다뤘고, 평생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페티 연구에 심취한 만큼 윤 대통령이 부친의 대표적인 저서와 역서를 봉헌해 넋을 기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존경심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 부친인 윤 교수의 안장식이 이날 장지에서 엄수됐다"며 "가족, 친지, 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관, 취토, 평토 등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부친상을 애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또 "하관식에서는 윤 교수의 저서 '한국 경제의 불평등 분석'과 역서 '페티의 경제학'이 봉헌됐다"고 소개했다. 이는 평소 부친을 존경해온 윤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2025 세계경제학자대회(ESWC) 유치를 위한 서한에서 한국 경제학자들이 쌓아 올린 잠재력과 능력, 인프라, 교통 등을 소개한 후 "2025 ESWC 유치는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의미가 될 것이다. 나의 아버지가 한평생을 계량경제학 연구에 헌신했고, 한국에서 젊은 경제학자 육성에 이바지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 교수가 1997년 발간된 한국경제의 불평등 분석은 국내 미개척분야인 소득과 부의 분배 불평등 분야 연구의 획을 그은 학문적 업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이 저서를 통해 197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의 '쿠즈네츠 곡선'의 원리가 한국에 적용되는지를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쿠즈네츠 곡선은 경제개발 초기 단계에서는 소득 불평등이 증가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소득이 늘어나면 소득 불평등은 감소한다는 이론이다.

이같이 윤 교수는 소득 불평등과 부의 재분배에 대한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주요 논문으로 한국의 국민소득분석(1958. 연세대 석사학위논문), 북한의 사회주의, 경제체제에 관한 연구(1975), 성장과 소득불평등도의 국제비교(1984), 불평등에 대한 재평가(2000), 한국의 교육비 탄력성과 불평등(2002) 등을 남겼다.

윤 교수는 70이 넘는 고령에도 영국의 고전학파 경제학자 윌리엄 페티 연구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페티는 "농업(1차산업)보다는 제조업(2차산업)이, 제조업보다는 상업(3차산업)이 더 높은 수익을 낸다"는 명제와 노동가치설을 제시한 영국의 고전학파 경제학자다. 대한민국학술원에 따르면 윤 교수는 '월리암 페티 경의 생애(2004, 한국경제학보)', '월리암 페티에 대한 연구(2005, 학술원 논문집)', '페티의 아일랜드의 정치적 해부의 연구(2007, 학술원 논문집)' 등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7세기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페티의 번역 지속하셨는데. 이 책 또한 윌리엄 패티를 고인께서 많이 상당 시간 할애하시면서 심혈 기울였던 분야"라고 소개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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