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쿠팡 물류센터는 체감 38도…“휴게시간 의무화”

선예랑 2023. 8. 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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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폭염 속 물류센터 현장을 고발하며 '휴게시간 보장 의무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폭염에 따른 휴게시간 제공과 물류센터 내 냉방·환기장치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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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물류센터노조 기자회견 열고
“센터 내 냉방, 환기장치 설치” 촉구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와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폭염 속 물류센터 현장을 고발한다 - 온도감시단 활동 보고 및 서명운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폭염 속 물류센터 현장을 고발하며 ‘휴게시간 보장 의무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물류센터 내 냉방·환기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 등 이상기온에 따른 근무환경 개선 및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노동부는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에 따라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면 시간당 10분, 35도 이상이면 15분씩 휴식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권고사항일 뿐 강제성이 없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물류센터 폭염대책 마련 촉구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노조는 “지난 8월 6일 쿠팡 대구센터의 체감온도가 38도까지 올랐으나 추가된 휴게시간은 10분에 불과했다”며 “쿠팡 물류센터는 체감온도가 제일 높은 시간대와 장소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설정한 시간과 장소의 온습도를 기준으로 휴게시간 보장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폭염에 따른 휴게시간 제공과 물류센터 내 냉방·환기장치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헌 쿠팡물류센터지회 동탄분회장은 “지난 7월 30일 이정식 노동부 장관이 동탄센터를 방문한 날 저녁에도 노동자 한 명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져 구급차가 출동했다”며 “폭염기 가이드라인은 권고 사항이 아닌 법적 강제성을 갖고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물류센터 폭염대책 마련 촉구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용노동부에 장관 면담을 신청하고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1475명의 서명을 전달했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지난 1일 폭염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하루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정기적인 온열질환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주기적으로 온∙습도를 측정해 법정 휴게시간 외 추가 휴게시간을 부여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각종 냉방∙환기 장치를 운영하고 보냉 물품을 지급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 및 관련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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