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올가을 AI 정상회의 개최, 성사될까…"中 참석 여부 관건"

정현진 2023. 8. 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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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정상,오픈AI·MS CEO 등 참석할 듯
"11·12월 개최설…구체적 일정 확정 안돼"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주요 7개국 정상과 인공지능(AI) 업체 수장들을 한자리에 모아 대규모 국제회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회의가 실제 성사되고 상시화까지 성공할 경우, 미국 중심으로 진행 중인 AI 기술 발전의 방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회의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변화 무쌍한 국제관계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의 참석 여부가 회의 개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국정부의 계획대로 회의가 열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수낙 총리가 올해 말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AI 관련 기업 수장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상과 함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AI 주도권을 영국이 쥐겠다는 수낙 총리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서 AI 안전 관련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는 발언을 내놨다. 지난 6월 방미 기간 중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AI 규제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오남용 등을 막기 위한 규제 논의를 위해 가을께 정상회담을 주최하겠다고 말했다.

수낙 총리는 같은 달 말 재차 자신의 트위터에 "AI는 우리 시대의 결정적인 기술이며 나는 영국이 국내외에서 기술 개발을 주도하길 바란다"며 "우리는 영국 전역에서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안전한 방법으로 기술을 개발할 확실한 전략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수 주 내로 일정과 장소 등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 장소로 영국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암호체계 에니그마 풀어내 종전을 앞당긴 영국 암호해독 기구가 있던 블레츨리 파크에서 회담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영국 정부가 '가을'에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것에 비해 아직 구체적인 행사 일정과 참석자 명단이 나오지 않았다는 내부 지적이 이어진다고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관계자들도 아직 언제 열릴지 모르고 있다"며 내부에서는 정상회의 시점이 11월 초 또는 12월이라는 엇갈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는 AI 규제와 관련한 논의가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등이 생산하는 AI 반도체 사용과 관련해서도 누가 이를 구매하는지를 모니터링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AI를 활용해 만들어낸 생산물에 대해서는 별도로 표시를 하게끔 하는지 등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중국의 참석 여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AI 규제와 관련해 아시아 국가들이 합의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회의에 초대할지 여부를 놓고 내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AI와 관련한 정보를 중국에 공유하는 것을 두고 동맹국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높은데, 다자간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싶은 영국의 욕심을 감안하면 중국을 배제하는 것도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맷 쉬한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연구원은 폴리티코에 "글로벌 수준에서 AI 안전이라는 핵심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을 빼놓고 해결할 순 없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영국 정부와 함께 행사 준비를 하는 엔터프리뉴어 퍼스트의 맷 클리포드 CEO는 블룸버그 라디오에 출연해 이 행사가 "AI와 관련한 리스크(위험)에 대해 공동으로 이해할 수 있게끔 하고 이러한 리스크를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 전 세계적인 협력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블룸버그에 내놓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가을에 열릴 이 회담에서 "주요국과 선도적인 기술 기업, 연구원이 한자리에 모여 신속하고 목표한 국제적인 행동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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