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시뮬레이터로 사람을 구한다, ㈜제이콥시스템 정자현 대표

권연아 2023. 8. 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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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권연아 PD]

국방부는 올해 초, ‘AI 기반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골자로 하는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은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작성한 국방기획체계 상의 기획문서로, 국방기획지침과 합동군사전략서, 합동군사전략목표기획서, 국방중기계획서 작성에 기준으로 활용된다.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미래 전장에서 AI(인공지능) 기술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 기반 첨단전력을 국방산업 전반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실제상황과 높은 싱크로율을 지닌 가상공간에 실물장치를 연결, 군이나 경찰 등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인력이 위험한 상황을 미리 연습하고 만일의 사태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훈련 시뮬레이션을 개발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10년 설립 이후, 4차 산업 관련 차세대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IT 전문기업 ㈜제이콥시스템이 주인공으로, 다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발판삼아 경찰청을 비롯해 공군 등 군사 분야에 가상현실 훈련시스템을 공급해 왔으며, 자체 개발에 성공한 VR 테이저건 사격 솔루션 ‘에스티존폴리스’, VR 저격수 가상훈련 체계 등 차별화된 솔루션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제이콥시스템 정자현 대표는 “‘사람을 구하는 제품 생산’을 철학으로 하는 ㈜제이콥시스템은 IT 보안 기술을 시작으로 2014년 자체 연구소를 설립, 군이나 경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육 훈련 시뮬레이터를 제작·납품하고 있다”라며 “과거 예비군훈련장 총기사고나 범인 검거 과정 중 경찰들이 전기충격기로 불리는 테이저건을 사용하다 부상을 입거나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군과 경찰도 역시 소중한 생명으로, 가상공간을 활용해 조금 더 실전 훈련을 많이 할 수 있다면 이러한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관련 시스템을 개발했다”라고 창업 배경을 전했다.

정 대표는 이어 “회사를 창업하기 전, 약 3년가량 경찰청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경찰분들의 일상을 많이 보게 됐다”라며 “실제 훈련 현장에서의 갖가지 애로사항을 직접 접하게 됐고, 국민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하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던 끝에 훈련 시뮬레이터를 고안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 경찰에서 사용 중인 테이저건의 경우, 한 발 사용할 때마다 약 40,270원가량이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관 중 테이저건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외근자의 수는 67,000여 명 정도로, 이들이 테이저건 훈련을 위해 한 발만 사용하더라고 27억 원이라는 막대한 훈련비용이 발생한다.

정 대표는 “가상공간을 통해 실제 현장과 마주한 것과 같은 유사상황을 표현하고, 목표물에 맞춰서 정확하게 조준 사격할 수 있는 훈련을 함으로써 실제 현장에서의 대응능력을 높일 수 있다”라며 “현재 테이저건 등을 실제로 연습할 수 있는 훈련장도 적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시스템을 통해 실전 감각을 높이는 동시에 훈련 시 발생할 수 있는 비용 절감의 효과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이콥시스템은 소총과 저격용 총, 테이저건 등 총 세 가지 시뮬레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저격용 총과 테이저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테이저건의 경우, 비살상 무기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적 충격이 심장에 발생하게 되면 자칫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많은 훈련이 요구되어 경찰 쪽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시뮬레이터 개발에 있어 ㈜제이콥시스템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다름 아닌 현장감이다. 얼핏 게임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게임은 가상의 판타지 세계를 구현하는 관계로 개발자의 아이디어나 상상력 등이 배경이 되지만 ㈜제이콥시스템이 개발하는 시뮬레이터는 최대한 현실을 고증해야 하므로 철저한 자료조사나 각종 사건·사고 현장 역시 직접 찾아 최대한 실제상황에 비슷한 환경을 연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측면으로 실제 총과 동일한 반동이나 무게를 지닌 하드웨어 제작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대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개발한다고 해서 오차범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초원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제작 시, 상호 간의 교감을 잘 맞추고 실질적인 설계를 정확히 해야 완벽한 제품이 나올 수 있다”라며 “㈜제이콥시스템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혹시 모를 오차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수한 국내시장에서 독창적인 기술을 통해 ㈜제이콥시스템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정 대표의 목표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 대표는 “현재 ㈜제이콥시스템이 개발한 제품들과 관련해 국내시장이 좁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는 최고라는 자부심 아래 국내 최초로 훈련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관련 시장을 선점했다”라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어 “현재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높은 호응을 얻으며 관련 제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중으로, 중동이나 뉴질랜드 등의 지역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으며 나아가 유럽이나 남미 지역으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향후 5년 동안 연간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며, 5년 후에는 해외시장만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뮬레이터를 전문으로 하는 ㈜제이콥시스템이지만, 정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교육훈련 시뮬레이션 시장 진입을 목표로 새로운 도전에도 나서고 있다. 자체 보유한 시뮬레이션 기반의 가상 스포츠 시장 진출을 추진 중으로, 현재 시장조사와 함께 가상 스포츠와 관련된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끝으로 정 대표는 “실제로 우리가 개발하고 기획하고 있는 제품들이 거의 모든 가상공간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게 해주고, 관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이자 꿈이다”라며 “또한 교육 훈련 분야에 특화된 전문성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많은 고객분의 니즈를 모두 수용하여 활용도가 높고 정말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향후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기업컨설팅전문기업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컨설팅전문가 원유택 전무는 “세계 가상훈련 및 시뮬레이션 시장은 2019년 약 2,000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3.7%의 성장률을 기록, 오는 2025년 약 4,4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여, 국내시장은 2025년 약 34조 원 규모를 예측한다”라며 “이러한 시장에서 ㈜제이콥시스템의 저격 훈련시스템 및 전자충격기 훈련시스템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인공지능 등을 융합한 뛰어난 융·복합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이콥시스템은 미래 폭발적 수요가 예상되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가상훈련 및 시뮬레이션 시장을 선점할 것이 확신됨으로 미래가치 투자에 적합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100년 기업을 향한 중견·중소기업 CEO들의 고군분투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낸 ‘기업가정신을 말하다 시즌7’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4’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강연,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등의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
권연아PD yakw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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