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의혹' 배정대 "얼차려는 사실, 이후 폭행·욕설 없었다…후배들에게도 사실 확인"
윤승재 2023. 8. 17. 15:56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고교시절 얼차려 논란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폭행과 욕설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6일 온라인에 올라온 게시물이었다. 자신이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라 주장하는 A 씨는 한 포털의 지식 질의응답 사이트에 ‘배정대 선수에게 받은 학폭과 그 후의 삶’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10년 전 고등학교 1~2학년 시절 구타와 잦은 얼차려의 학교폭력 피해자”라면서 “당시 당했던 폭력으로 인해 야구를 그만뒀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1학년 주장이었던 그는 대만 전지훈련에서 2학년 주장이었던 배정대에게 얼차려 및 구타를 당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가해자 선수가 모든 1학년 선수를 집합시켜 약 30분 이상의 머리를 땅에 박게 하는 얼차려와 엎드려 뻗친 상태로 1학년 단체를 돌아가면서 구타하는 사건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배정대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17일 그는 “온라인 상에 올라온 이슈로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면서 "성남고 2학년 재학 중인 2012년 대만 전지 훈련에 참가했다. 당시 3학년 선배들의 주도 하에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이었던 저는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사실이 있다. 후배들의 엉덩이를 배트로 3대씩 때렸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얼차려 후 후배들에게 사과했으며, 이후에는 어떠한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A 씨의 말은 달랐다. 폭로 게시글에서 A 씨는 "당시 배트에 맞는 순간 너무 고통스러워 가해자 선수에게 봐달라고 호소했다. 그 선수는 오히려 무자비하게 저의 명치를 주먹으로 가격해 제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고, 그 상태로 저를 수차례 밟고 구타했다. 다시 엎드려 배트로 2대를 더 맞았다”라고 말했다. 이는 배정대의 설명과 다른 부분이다.
그러나 배정대는 입장문에서 더 이상의 폭행과 욕설은 없다고 말했다. 배정대는 "함께 전지 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다. 다수 후배들이 자발적인 진술 의사도 표명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구단 역시 "당시 전지훈련을 갔던 배정대의 동기들을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그 이상의 괴롭힘이나 학폭은 없었던 걸로 파악했다. 후배들이 작성한 진술서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단에 따르면, 피해자라 주장하는 A씨는 지난 5월 구단에 연락해 해당 사실을 구단에 말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배정대가 아닌 제3자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하면서 선수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합의금을 요구했다. 배정대 역시 사과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후 A씨가 합의금 금액을 올려 재요구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배정대는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이후 A씨 측이 수 차례 합의금을 수정해 구단 및 배정대 에이전트와 연락을 취했으나 의견이 맞지 않았다. 결국 게시글 폭로로 사건이 밖으로 알려졌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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