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자존심' 크림대교 공격…우크라 수중드론이었다

구나리 2023. 8. 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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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푸틴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크림 대교를 지난달 공격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바실 말리우크 SBU 국장은 최근 자체 개발한 원격 조종 수상 드론 2대가 지난달 17일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 대교를 공격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 17일 크림 대교가 2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해 공격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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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자체 개발 수상 드론 '시 베이비'
크림 대교와 러시아 선박 공격 사실 인정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푸틴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크림 대교를 지난달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자체개발한 원격 조종 수상 드론 '시 베이비'(Sea Baby)의 모습. [사진 출처=CNN 방송 화면 캡처]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바실 말리우크 SBU 국장은 최근 자체 개발한 원격 조종 수상 드론 2대가 지난달 17일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 대교를 공격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말리우크 국장은 "이러한 공격은 앞으로도 더 이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공개된 영상은 수중 드론 2대 중 1대가 크림 대교 기둥에 부딪히기 직전의 상황과 기둥에 충돌한 직후 폭발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조종사 시점에서 러시아 선박을 타격하는 모습이 녹화된 수중 드론 카메라 화면 등이었다.

850kg 탄두 탑재한 '시 베이비' 크림 대교·러 선박 등 공격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미국 CNN을 통해 지난달 17일 자체 개발한 수상 드론으로 크림대교를 타격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출처=CNN 방송 화면 캡처]

말리우크 국장은 SBU가 민간 기업의 참여 없이 '시 베이비'(Sea Baby)라고 불리는 해당 드론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크림 대교 공격 당시 이 드론은 850kg의 탄두를 탑재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밀라우크 국장은 "이 드론을 이용해 최근 크림 대교를 성공적으로 공격했다"면서 이 드론으로 이달 초 러시아 유조선 SIG와 상륙함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도 타격했다고 인정했다.

말리우크 국장은 크림 대교 공격이 수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수행됐으며, SBU가 우크라이나 해군과 합동 작전을 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작전에 완전히 집중했고 (작전) 마지막 날은 매우 긴장한 상태였다"면서 "(크림 대교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너무 기뻐서 서로 축하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에게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었으며 곧 다가올 전쟁의 승리를 확신했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 크림 대교 공격 첫 인정…"드론 성능 증명과 '경고 메시지' 보낸 것" 분석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달 초 자체 개발한 수상 드론으로 러시아 선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시점의 영상으로 수상 드론이 거대한 배에 충돌하는 순간 화면이 꺼진다. [영상 출처=CNN 방송 화면 캡처]

그간 러시아는 크림 대교가 공격받은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를 직접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은 "SBU가 크림 대교 공격을 인정한 건 새 드론의 성능을 공개함으로써 러시아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 17일 크림 대교가 2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해 공격당했다고 전했다. 당시 공격으로 다리 도로 면이 손상됐으며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다리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직접 잇는 유일한 다리로, 푸틴 대통령이 2018년 개통식에 직접 트럭을 몰고 와 참석할 정도로 애착을 보인 바 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특수 기관이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며 이를 '테러'로 규정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크림 대교를 목표로 한 테러 행위가 벌어졌다"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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