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조기 방류 요청? 여당 의원도 "정부가 미쳤다고..."
[곽우신 기자]
▲ 16일 <아사히신문>에 게재된 '일한관계의 개선, 가속의 방안 강조 윤 대통령' 기사. |
ⓒ 아사히신문 인터넷판 갈무리 |
"윤석열 정권이나 여당 내에서 '오염수 방류가 불가피하다면 총선에 악영향이 적도록 방류를 빨리하라'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이 충격적인 보도를 한 가운데, 한화진 환경부장관은 해당 내용을 부인하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아사히 신문>은 '윤 대통령 한일관계 개선 가속화 방안 강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는 해당 매체의 하코다 테츠야 논설위원이 쓴 글로, 그는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을 지낸 특파원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윤석열 정권이나 여당 내에서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처리수 방류가 불가피하다면 총선에 악영향이 적도록 조기 실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며 "이 뜻은 비공식적으로 일본 측에 전해져 일본 정부의 판단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라고 썼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묵인'하는 것을 넘어, 아예 조기 방류를 요구했다는 내용이라 파장이 일고 있다.
임이자 "우리 정부가 그런 이야기를 미쳤다고..."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보도 내용을 한화진 장관에게 읽어주며 "혹시 확인된 바 있나?"라고 물었다. "(정부가) 이런 소리 했으면, 이거는 아주 큰일"이라며 "환경부장관께서 (이 내용을) 모르는 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실무 장관 회의에 안 들어가셔서 그런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한 장관은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바통을 이어받은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그 보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셔서 확인하겠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한 장관은 "그 부분도 포함된다"라며 "(해당 보도에 대해) 보고를 못 받았다"라고 밝혔다.
▲ 2022회계연도 결산 보고하는 한화진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2회계연도 결산을 보고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하지만 한 장관은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사실관계를 좀 파악해야 되겠다"라는 답으로 일관했다. 이때 국회 환노위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임이자 의원이 "아이, 무슨 사실이야, 사실이 아니지"라며 "어떻게 그게 사실일 수가 있어?"라고 따져 물었다.
임 의원은 본인의 질의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그게 사실일 수가 있어? 어떻게 그게 사실일 수가 있어?"라며 "우리 정부가 그런 이야기를 미쳤다고..."라고 항의를 이어갔다. 주변 의원들까지 서로 논쟁하며 결국 위원장인 박정 의원이 나서서 제지해야 했다.
"국회가 강력하게 우려한다고 전해야"
진 의원은 질의를 이어가면서 "사실이 아니라면, 일본 <아사히신문>이 왜 이렇게 보도를 하느냐?"라며 "정부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인지, 왜 이런 보도가 나왔는지 그 경위를 파악해보겠다는 건가? 파악해서 (답변을 달라)"라고 이야기했다.
한 장관은 "지금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신문 내용을 포함해서 확인하겠다는 것"이라며 "제가 그 자세한 내용까지는 파악이 안 되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말씀하신 그 부분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정부 입장은 동일하다.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느냐"라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저는 그걸(보도된 내용을) 믿지는 않는다"라며 "사실 그 부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진 의원은 "확인을 해서 말씀하시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신다는 것뿐이잖나"라며 "일본 <아사히신문>의 이런 보도도 국회에서 강력하게 우려한다는 걸 정부와 대통령께 전하시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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