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철근 누락 추가 단지 5곳도 전관업체가 설계·감리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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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누락'이 추가로 드러난 한국토지주택공사(LH) 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감리 역시 LH 출신이 자리한 이른바 전관 업체들이 사실상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이 LH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가 숨기다가 뒤늦게 공개한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5개 단지 전부 설계·감리에 전관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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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누락'이 추가로 드러난 한국토지주택공사(LH) 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감리 역시 LH 출신이 자리한 이른바 전관 업체들이 사실상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이 LH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가 숨기다가 뒤늦게 공개한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5개 단지 전부 설계·감리에 전관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5개 단지는 준공이 끝난 화성남양뉴타운 B-10BL, 평택소사벌 A7, 파주운정3 A37과 현재 공사 중인 고양장항A4, 익산평화(정비사업)다. 이들 단지에 설계·감리로 참여한 전관 업체만 15곳이었으며, 이 가운데 11곳은 앞서 철근 누락이 발견된 15개 단지의 설계와 감리에도 참여했다.
먼저 LH 출신이 창립하고 현재 대표이사도 LH 출신인 A사는 파주운정3의 설계를 맡았다. A사는 파주운정3을 포함해 철근 누락이 확인된 20개 단지 중 2개 단지의 설계와 3개 단지의 감리 용역을 따냈다.
A사와 공동으로 설계를 담당한 B사 역시 지난 2020년 LH 출신이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는 업체였고, 평택소사벌 감리를 포함해 철근 누락 3개 단지의 감리를 맡은 C사 역시 대표가 LH 출신이다.
C사는 지하주차장 붕괴가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외벽붕괴 사고가 났던 광주 화정 아이파크 감리에도 참여했다. C사가 최근 5년간 LH에서 따낸 감리 용역은 23건, 428억원에 이른다.
3개 사가 공동으로 감리를 맡은 화성남양뉴타운은 LH 출신이 창업해 대표로 있는 D사와 LH 퇴직자가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E사가 포함됐다. E사는 철근 누락 2개 단지 설계와 1개 단지 감리를 맡았다.
화성남양뉴타운을 설계한 F사는 다수의 LH 설계 공모에 당선되며 지난해 건축 설계 매출 5위에 오른 회사다. 이곳 역시 LH 출신이 임원으로 일했었다.
고향장항을 설계한 G사는 C사와 함께 인천 검단 아파트 감리를 맡았던 곳이다. G사는 검단을 포함해 철근 누락 단지만 4곳을 감리했다. 고향장항 감리를 포함해 철근누락 1개 단지 설계와 2개 단지 감리를 맡은 H사 역시 전관 업체였다. 익산평화 설계·감리를 맡은 7개사 중엔 5개사가 전관 업체로 분류된다.
전관 업체가 LH 아파트단지 설계·감리용역을 돌아가며 대거 수주하다가 무더기로 부실이 발견된 셈이다. LH는 특정 업체 싹쓸이를 막기 위해 계약을 많이 체결한 경우 감점을 주고 있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해 계약을 덜 한 업체를 주관사로 내세우면 이 규제를 피할 수 있다.
박정하 의원은 "이번 기회에 LH의 부패 행위를 발본색원해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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