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하와이 산불 긴급구호

서명수 2023. 8. 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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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a Valencia씨는 미국 하와이 라하이나에서 발생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세 자녀 및 반려견과 함께 마우이 와이루쿠 소재 전쟁기념단지에 마련된 적십자 임시대피소를 찾아 미국적십자사 직원과 당시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미국적십자사는 하와이 내 임시대피소에서 식수, 음식, 구호물품, 심리상담 등을 이재민에게 지원하고 있다. [사진출처: 미국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이재민 긴급구호를 위해 미국적십자사(이하 미적)를 통해 미화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000만 원)를 긴급 지원하고,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한적은 산불 피해 규모가 확산되면서 증가하는 인도적 수요에 따라, 미화 10만 달러 규모의 국제 긴급구호기금을 우선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한적으로 모인 성금은 추후 현지에서 활동 중인 미적을 통해 피해 지역 복구 및 이재민 지원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미적은 재난 발생 직후 직원 및 봉사원 270명을 동원하여 이재민 구호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1개의 대피소에서 4000여 명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한편, 2만5000여 명분의 식사와 간식을 제공했다.

이번 하와이 산불은 미국 역사상 100여 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16일 기준 101명이 사망했으며 아직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가 1,300여 명에 달해 인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는 해로,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36,634명의 미군 참전용사의 희생과 미국의 지원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주요 일원으로 발전하는 토대가 되었다. 특히 미적은 피란민을 위한 구호물자를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적십자(RCY) 창립, 응급처치법 강습 등 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에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이 뿌리를 내리는 데 기여했다. 이에 한적은 국제적십자운동의 일원으로서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재미동포를 비롯한 이재민과 피해 지역 복구활동을 지원하고자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실시한다.

김철수 한적 회장은 “갑작스러운 산불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하와이에 인도적 지원을 할 예정이며, 미국적십자사와 협력하여 조속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 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와이 산불 이재민 지원을 희망하는 개인·단체·법인 누구든지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계좌 송금, 네이버 해피빈 등을 통해 동참할 수 있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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