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폰드로메다 별에서 오는 텔레파시’, 기계와 대화를 나누다

이도환 2023. 8. 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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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 '폰드로메다 별에서 오는 텔레파시'는 독특하고 기발한 동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문봄 시인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기계들을 소재로 삼으면서도, 새로운 면을 발견하며 세상을 더 다채롭게 만든다.

기존의 동시들이 자연을 주된 소재로 다뤘던 것과 달리, 문봄 시인의 동시집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기계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기존의 동시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과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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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동시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과 이야기
폰드로메다 별에서 오는 텔레파시.ⓒ출판그룹 상상

동시집 ‘폰드로메다 별에서 오는 텔레파시’는 독특하고 기발한 동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문봄 시인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기계들을 소재로 삼으면서도, 새로운 면을 발견하며 세상을 더 다채롭게 만든다. 상상력을 통해 캐릭터화된 문자와 사물들이 독자들의 흥미를 끌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사람들은 사람을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마찬가지로 개는 개를 기준으로 세상을 볼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른 시선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길은 있을까. 문봄 시인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감각으로 사회에서 약자 혹은 소수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해주는 것으로 길을 찾는다.

기존의 동시들이 자연을 주된 소재로 다뤘던 것과 달리, 문봄 시인의 동시집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기계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물론, 에어컨, 건조기나 제습기, 공중전화 부스, 플라스틱 제품 등 다양한 기계와 공산품들이 시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생활에서 쉽게 마주하고 또 자주 사용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시에 흥미를 가지고 공감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제는 쓰는 일이 거의 없는 공중전화 부스가 비를 피하는 장소가 되어 주거나(「공중전화 부스」) 진짜가 아니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는 조화의 모습은(「조화」) 기능이나 쓸모처럼 물건을 판단하는 전형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을 말해 준다. 무용하다고 평가되는 것들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기존의 동시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과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문봄 / 출판그룹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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