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39세에 희망퇴직을?…은행원들 “11억 받고 인생 2막 떠납니다”

이지홍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8@mk.co.kr) 2023. 8. 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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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DB)
최근 시중은행들이 만 39세·40세의 젊은 직원까지 포함해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와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 노사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으며 연차와 직급에 따라 9∼36개월 치 월평균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고 8월31일 퇴직한다. 신한은행이 연초와 별도로 하반기에 다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대상은 1983년생 이전 출생한 부지점장 이하 모든 직급의 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으로, 만 39세는 역대 희망퇴직 대상 연령 기준 중 최저 연령이다. 또한 이번 희망퇴직 대상에서는 처음으로 ‘지점장’ 직급이 빠졌다. 지점장 직급의 희망퇴직이 이뤄지면 연쇄 인사이동과 고객 응대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아울러 하나은행도 7월말 하반기 희망퇴직을 마무리했다. 대상자는 만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으로 최종적으로 60명이 7월 31일 자로 퇴직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불과 약 2개월 사이에 5대 은행에서만 모두 2천222명이 희망퇴직 절차를 밟아 떠났다.

이처럼 은행권이 다소 후한 조건의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은행의 오프라인 점포 축소와 신입 사원 채용을 위한 인원감축의 영향이 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직의 인력 구조를 개선하고 향후 신규 채용을 확대해 금융 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은행권 직원들의 자발적인 퇴직 수요도 최근 은행권에 불고 있는 새로운 바람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만 39세 희망퇴직 연령에 대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젊은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대상 확대 요구했고,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실적으로 지점장은 물론 부지점장도 못 달고 임금피크 후 퇴직해야 하는 직원이 상당수인데, 그전에 빨리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은행권 직원들의 선택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특별퇴직금 등의 퇴직 조건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022년 1인당 평균 총퇴직금은 5억4천만원으로, 2021년(5억1천만원)보다 3천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근속 연수가 많고 직급도 높을 경우 퇴직 시점에 11억3000만원을 수령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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