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빚 깎아 환경 지키는 '환경-채무 스와프'

김종화 2023. 8. 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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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채무 스와프(Debt for Nature Swap·DNS)'는 환경 기금과 부채를 맞교환하는 것이다.

미국 의회 조사국(CRS)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987년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CI(Conservation International)이 볼리비아 정부와 처음으로 환경-채무 스와프를 체결한 이후 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페루 등 16개국과 50여 차례 이상 환경-채무 스와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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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채무 스와프(Debt for Nature Swap·DNS)'는 환경 기금과 부채를 맞교환하는 것이다. 선진국의 정부나 비정부기구(NGO), 금융기관, 환경단체 등이 개발도상국의 부채를 일부 떠안는 대신에 특정 지역의 환경보전을 약속받는다.

환경단체 등이 금융기관에서 개도국의 채권을 취득하고, 일부를 개도국 현지 화폐로 되돌려 준다. 이를 재원으로 개도국 정부나 현지의 자연보호단체가 환경보호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환경보전을 위한 재원확보와 개도국 대외 채무 경감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수면 위로 뛰어 오르는 고래. 대서양과 중부 아프리카를 잇는 가봉의 바다는 장수거북과 혹등고래 등 전 세계 멸종위기 해양생물의 대표적 서식지다. 아프리카에선 처음으로 가봉이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환경-채무 스와프를 체결했다. [사진=픽사베이]

미국의 생물학자인 토마스 러브조이가 최초로 고안해 1984년 세계자연기금(WWF) 재직 시 국제사회에 제안하면서 확산한다. 미국 의회 조사국(CRS)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987년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CI(Conservation International)이 볼리비아 정부와 처음으로 환경-채무 스와프를 체결한 이후 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페루 등 16개국과 50여 차례 이상 환경-채무 스와프를 진행했다.

유럽도 환경-채무 스와프 체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남미 에콰도르 정부가 갈라파고스 제도 보호를 목적으로 16억 달러(한화 2조1472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고, 스위스의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 국채를 매입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에콰도르 정부가 에콰도르 해안에서 서쪽으로 약 1000㎞ 떨어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갈라파고스 해양생태계 보호에 20년 동안 연간 1800만 달러(한화 242억원)를 지출하는 조건으로, 매입한 국채 6억5000만달러(한화 8722억원)를 '갈라파고스 채권'으로 전환해주기로 했다.

아프리카에선 가봉이 처음으로 환경-채무 스와프를 체결했다.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가봉은 전날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환경-채무 스와프를 체결, 가봉이 발행한 5억달러(한화 6707억원) 규모의 국채를 BofA가 매입해 '청색 본드(Blue Bond·해양 보존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로 전환하기로 했다. 향후 15년에 걸쳐 가봉이 해양 생태계 보호에 1억6300만달러(한화 2186억원)를 지출하는 조건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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