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는 ‘호날두 효과’?…네이마르 “위대한 발전을 보라”

김우중 2023. 8. 17. 14: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네이마르의 입단을 축하하는 알 힐랄 SNS. 사진=알 힐랄 SNS
네이마르는 알 힐랄에서 10번을 달고 피치를 누빈다.(사진=알 힐랄 SNS)

이것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효과’일까. 최근 알 힐랄 유니폼을 네이마르가 호날두를 두고 ‘변화의 선구자’라 칭송했다.

알 힐랄 구단은 17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네이마르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구단과 마주한 네이마르는 “매우 흥분된다. 새로운 리그에 오게 돼 행복하다. 새로운 경험, 도전이다. 또한 새 역사를 쓸 것이 기대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도전을 마주할 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면서 “나는 리그를 더 성장시키기 위해 왔다. 리그는 이미 많이 바뀌고 있다”고 전망했다.

네이마르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면서도 “처음 호날두가 여기 왔을 때, 모두가 그를 ‘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날 리그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많은 승리와 우승을 위해 팀에 합류했다. 팬과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팀의 훌륭한 선수들과 만나게 돼 기쁘다”면서 “호날두, 카림 벤제마,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상대하는 건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사우디에서의 삶에 대해 얘기를 나눈 바 없다”면서도 “그래서 텔레스, 말콤 등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많은 브라질인이 이 리그를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3일 호날두의 알 나스르가 2023 아랍 클럽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호날두 SNS
알 나스르 입단식 당시 호날두. 사진=알 나스르

끝으로 네이마르는 “우리 목표는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계속 훈련을 통해 성장할 것이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거기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 알 힐랄 팬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16일 PSG를 떠나 알 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알 힐랄은 PSG와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네이마르 영입을 위해 9000만 유로(약 1313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우디 프로 리그 역대 최대 이적료다. 연봉 규모도 크다. 영국 BBC는 네이마르가 1억 5000만 유로(약 2188억원)의 연봉을 수령할 것이라 추정했다. 

당초 네이마르의 거취에 대해선 유럽에 잔류할 것이란 전망이 더 많았다. 최근에는 친정팀 바르셀로나(스페인)행이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셀로나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장 복귀가 어려웠다. 이때 알 힐랄이 거액의 제안으로 PSG와 네이마르 양측을 모두 설득한 모양새다. 

PSG 입장에선 부상 이력이 많고 30줄은 넘어선 네이마르를 향한 9000만 유로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네이마르는 2017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PSG에 합류한 뒤 통산 173경기 동안 118골 77도움을 올렸다.

공격 포인트 자체는 훌륭하지만, 지속성이 문제였다. 네이마르는 프랑스 리그1 수비수들의 거친 태클은 물론, 국가대표 대회에서 만난 상대의 견제 속에 연이은 부상으로 쓰러졌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의 4시즌 동안 186경기를 소화했는데, PSG에선 6시즌 동안 173경기를 뛰었다. 리그 경기로 한정한다면 네이마르는 단 한 차례도 시즌 당 리그 30경기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2021~22시즌 리그 22경기가 최다 기록이다. 

2022~23시즌에는 리그 첫 5경기 7골 6도움이라는 게임 같은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지난 2월 발목 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PSG는 여전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얻지 못했다.

네이마르가 6년 만에 PSG를 떠나 알 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알 힐랄 SNS
이강인의 작별 인사에 대한 네이마르의 답장. 사진=네이마르 SNS

지난달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뒤 다시 한번 네이마르가 부활의 날갯짓을 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특히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친선경기에선 풀타임 소화하며 2골 1도움을 기록, PSG 에이스의 활약을 뽐낸 바 있다.

하지만 개막전을 앞두고 부상 문제와 감기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일부 언론에선 킬리안 음바페와의 불화설이 보도되기도 했다. 네이마르의 이적이 유력해지자, 훈련에서 제외됐던 음바페가 다시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시기가 맞물린다. 결국 네이마르는 알 힐랄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한편 짧은 기간 ‘단짝’ 케미를 뽐낸 이강인은 네이마르의 알 힐랄이 확정된 16일 자신의 SNS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특별했던 순간들이다. 정말 감사하고, 행운을 빈다”고 인사를 전했다. 네이마르의 특유의 세리머니인 ‘메롱’ 이모티콘을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엔 비행기 좌석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는 이강인과 그 뒷줄에 앉아 선글라스를 낀 네이마르가 셀카를 찍는 모습이 담겼다. 

네이마르 역시 SNS를 통해 이강인의 작별 인사에 답했다. 그는 “정말 짧은 시간이었다. 그래도 내 마음속에 항상 간직할 것이다. 나중에 봐, 아들”이라고 답했다. 

한편 사우디 프로 리그는 나이를 불문하고 여러 유럽 축구 스타들을 품으며 이적시장을 휩쓸고 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네이마르의 이적이 확정되자 역대 사우디 프로 리그 이적료 톱10을 공개했는데, 모두 2023~24시즌 이뤄진 거래였다. 과연 이외 또 어떤 선수들이 사우디로 향할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김우중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