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데, 끌리는…독특한 매력의 ‘마스크걸’ [D:OTT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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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욕망을 가진 인물들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는 것은 찜찜하고 불편하다.
오남이 가진 욕망이나 콤플렉스를 다소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차별점은 있지만, 외모 지상주의를 향한 비판은 이미 여러 작품들이 담아낸 주제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에 다소 무겁고, 잔혹한 장면들까지 담기지만, 이야기의 독특함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마스크걸'만의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가 전개의 동력이 된다.
'마스크걸'의 이 같은 특징이 어쩔 수 없이 호불호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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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욕망을 가진 인물들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는 것은 찜찜하고 불편하다. 그러나 본 적 없는 전개를 따라가는 재미와, 이 가운데 드러나는 메시지는 흥미롭다. ‘마스크걸’은 기괴한 에너지를 동력 삼아 색다른 흥미를 전하는, 개성만큼은 뚜렷한 작품이다.
1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다.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 밤에는 온라인 세상에서 마스크를 쓰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김모미는 우리 주변에 한명쯤 있을 법한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 그는 자연스럽게 가수를 꿈꾸지만, 못생긴 외모 탓에 엄마에게도 비웃음을 당해 늘 주눅이 들어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은밀하게 주시하는 인물이 있다. 직장 동료 주오남(안재홍 분)이 그 주인공으로, 그 역시 평균 이하의 외모와 소심한 성격으로 자신의 존재를 숨기는 것이 익숙한 인물이다. 여자와 눈을 마주치고 말을 걸 용기는 없지만, 대신 그 욕망을 스크린 속 여성들에게 풀어낸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주인공과 서사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오남이 가진 욕망이나 콤플렉스를 다소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차별점은 있지만, 외모 지상주의를 향한 비판은 이미 여러 작품들이 담아낸 주제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상 가능한 전개는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결국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모미가 성형 수술을 감행하고, 이후 쇼걸로, 또 죄수 1047로 살아가는 모미의 굴곡진 인생이 예측 가능할 수 없게 펼쳐지며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모미 외에 다른 캐릭터들의 욕망도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오남을 시작으로, 행방불명된 아들을 쫓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그의 엄마 김경자(염혜란 분)의 이야기까지. 매회 다른 인물이 중심이 돼 저마다의 뒤틀린 내면을 꺼내 보인다. 이에 다소 무겁고, 잔혹한 장면들까지 담기지만, 이야기의 독특함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마스크걸’만의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가 전개의 동력이 된다.
‘마스크걸’의 이 같은 특징이 어쩔 수 없이 호불호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명의 원작에서는 모미의 시선으로만 극이 전개됐다면, 매 에피소드 화자가 달라져 한 인물의 내면을 마주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신인 배우 이한별과 나나, 고현정이 차례로 미모를 연기하는데, 성형수술로 인한 외모 변화와 시간의 흐름이 있다고 해도 그 간극이 아예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캐릭터들이 자신의 뒤틀린 욕망을 숨김없이 내보이는 만큼, 특별히 누군가를 응원하며 따라가기도 힘들다. 이 과정에서 엽기적이고 보기 불편한 장면들이 등장하는 것도 일부 시청자들에겐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인물의 선택과 그 결과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우리 사회의 민낯들은 꽤 날카롭고, 또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 작품만의 메시지와 공들인 미술과 어우러진 독특한 메시지, 그리고 이를 적절하게 표현해 내는 배우들의 호연이 함께 완성한 독특한 색깔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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