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신고도 모자라 방화까지… 파키스탄 기독교 상황

신은정 2023. 8. 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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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최근 교회 여러 곳에 연쇄 방화가 일어나 소수인 기독교 공동체가 긴장하고 있다.

파키스탄 무슬림 폭도들이 지난 16일(현지시각) 파키스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펀자브주의 파이살라바드에서 교회 8곳과 여러 가정을 파괴했다고 현지 당국자와 주민 증언을 인용해 CNN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파키스탄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번 연쇄 방화로 불탄 교회는 모두 8곳이라며 "슬프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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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자란왈라에서 방화 피해를 당한 교회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최근 교회 여러 곳에 연쇄 방화가 일어나 소수인 기독교 공동체가 긴장하고 있다.

파키스탄 무슬림 폭도들이 지난 16일(현지시각) 파키스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펀자브주의 파이살라바드에서 교회 8곳과 여러 가정을 파괴했다고 현지 당국자와 주민 증언을 인용해 CNN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첫 방화는 신성 모독 혐의로 기소된 한 기독교인 남성의 파이살라바드의 자란왈라 지역의 자택에서 시작됐다. 이번 화재로 파이살라바드의 구세군, 오순절 교회 등이 피해를 봤다.

파키스탄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번 연쇄 방화로 불탄 교회는 모두 8곳이라며 “슬프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발표했다. 파이살라바드 현지 지도자는 무법천지가 된 마을 질서를 위해 당국에 군대를 배치할 것을 촉구했다.

CNN이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기독교인 남성 2명이 코란과 모하메드를 모욕했다며 신성모독 혐의로 지역 경찰에 기소됐다.

파키스탄 파이살라바드 자란왈라 마을의 교회와 주택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대. 로이터 연합뉴스

현지 기독교 활동가들은 무슬림들이 기독교인을 신성 모독법 위반으로 표적 신고한다며 이는 기독교 등 소수 공동체를 박해하는 대표적인 악용 사례라고 지적했다. 파키스탄은 신성모독죄로 사형에 처하는 국가 중 하나다. 현지 연합기구인 파키스탄 교회의 아자드 마샬 회장 “목회자와 평신도가 이번 사건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거짓 고발로 인해 고문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슬림 폭도들이 파키스탄 파이살라바드 인근 자란왈라에서 방화 피해를 본 교회 밖에서 잔해를 불태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파키스탄 총리와 주파키스탄 EU 대사 등 위정자들이 소수자를 표적으로 삼는 범죄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무슬림 소행은 끊이질 않고 있다. 2013년에는 라호르의 바다미 바그 지역에서 100곳이 넘는 기독교인 자택이 방화 피해를 보았다. 2000년에는 펀자브주 출신의 한 여성이 모하메드 모욕하는 등 신성모독죄로 사형을 판결받기도 했다.

파키스탄 파이살라바드 자란왈라 마을의 교회와 주택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대. EPA 연합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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