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엉덩이 세 대 씩 때려" KT 배정대 학폭 논란 해명, "운동부 악습 무비판 수용 반성"
윤승재 2023. 8. 17. 13:57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자신을 둘러싼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전했다.
배정대는 1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온라인 상에 올라온 이슈로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그는 “성남고 2학년 재학 중인 2012년 대만 전지 훈련에 참가했다. 당시 3학년 선배들의 주도 하에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이었던 저는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사실이 있다. 후배들의 엉덩이를 배트로 3대씩 때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배정대는 "얼차려 후 후배들에게 사과를 했으며, 이후에는 어떠한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다. 함께 전지 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고, 다수 후배들이 자발적인 진술 의사도 표명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운동부에 내려오던 악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라면서 "이에 당초 해당 글 게시자에게 사과 및 보상 요구에 대해 최대한 응하려고 했다. 그러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고, 향후 대리인을 통해 당사자와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라고 입장문을 맺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6일 온라인에 올라온 게시물이었다. 자신이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라 주장하는 28세 남성 A 씨는 한 포털의 지식인 사이트에 ‘학교폭력 피해자의 고백: 배정대 선수에게 받은 학폭과 그 후의 삶’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10년 전 고등학교 1~2학년 시절 구타와 잦은 얼차려의 학교폭력 피해자”라면서 “당시 당했던 폭력으로 인해 야구를 그만뒀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자신은 당시 1학년 주장이었고 가해자 선수는 2학년 주장이었다. 겨울 대만 전지훈련 기간 가해자 선수는 모든 1학년 선수를 집합시켜 약 30분 이상의 머리를 땅에 박게 하는 얼차려와 엎드려 뻗친 상태로 1학년 단체를 돌아가면서 구타하는 사건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배정대가 사과문에서 밝힌 시점과 내용이 비슷했다.
이어 그는 “당시 저는 배트에 맞는 순간 너무 고통스러워 가해자 선수에게 봐달라고 호소했다. 그 선수는 오히려 무자비하게 저의 명치를 주먹으로 가격해 제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고, 그 상태로 저를 수차례 밟고 구타했다. 다시 엎드려 배트로 2대를 더 맞았다”라고 말했다. 이는 배정대의 설명과 다른 부분이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는 이 일로 인해 야구를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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