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이 피카소의 '황소 머리'를 언급한 이유

정두환 2023. 8. 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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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통삼일반단지에 위치한 서플러스글로벌의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임직원 70여명 앞에서 가진 특강에서 한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것이 무엇으로 보이느냐"며 질문을 던졌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강연에 앞서 이동·남사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과정과 용인특례시가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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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전거에 '상상력' 입힌 300억 예술작품
반도체 기업 임직원 특강서 '상상력' 강조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통삼일반단지에 위치한 서플러스글로벌의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임직원 70여명 앞에서 가진 특강에서 한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것이 무엇으로 보이느냐"며 질문을 던졌다. 파카소의 작품 '황소 머리'였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6일 용인 처인구 남사읍에 위치한 서플러스글로벌에서 임직원 70여 명을 대상으로 ‘스토리가 있는 그림의 세계’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인시]

이 시장은 이어 "'황소 머리'는 1943년 피카소가 버려진 자전거의 핸들과 안장만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50년 뒤 이 작품은 무려 50억원에 팔렸다"며 "쓰레기도 예술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피카소의 생각처럼 상상력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스토리가 있는 그림의 세계'라는 주제의 이날 특강에서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1996년 개봉작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영화를 소개했다. '스탕달 신드롬'이란 프랑스 사실주의 작가 스탕달의 경험에서 비롯된 용어로, 미술 작품을 보고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감응하는 상태를 뜻한다. 이 시장은 빈센트 반 고흐가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개관 당시 렘브란트의 '유대인 신부'라는 그림을 보고 ‘스탕달 신드롬’에 빠졌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16세기 피터 브뤼겔의 바벨탑에 영향을 받아 지어진 유럽의회 건물, 루브르 박물관에 유일하게 자기만의 반을 가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4억5000만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 , 클림트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영향을 받아 그린 벽화 '베토벤프리즈' 등 두 시간 가까이 미술 작품, 이와 관련된 일화와 영화, 건축,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 시장은 평소 틈나는 대로 특강을 통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용인 수지도서관의 미술 인문학 분야 ‘휴먼북’으로 등록돼 있기도 한 그는 ‘강의하는 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강연에 앞서 이동·남사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과정과 용인특례시가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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