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승리 확률 92.9.%…그리폴 감독 "올해 가장 힘든 패배"

배중현 2023. 8. 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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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그리폴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 게티이미지


승리 확률 92.9%를 놓쳤다. 페드로 그리폴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은 "올해 가장 힘든 패배"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화이트삭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 원정 경기를 3-4로 패했다. 시즌 73패(48승)째를 당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화이트삭스는 지구 선두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승차가 14.5경기까지 벌어져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 루카스 지올리토(LA 에인절스) 랜스 린(LA 다저스)를 비롯한 주축 선수를 판매하면서 백기를 든 상황. 컵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62승 58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처지가 다른 두 팀의 맞대결에서 초반 분위기를 잡은 건 화이트삭스였다. 1-0으로 앞선 5회 초 무사 1루에서 가빈 시츠가 투런 홈런을 터트려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시츠의 홈런 직구 화이트삭스의 승리 확률은 84.6%에 이르렀다. 컵스는 8회 말 닉 마드리갈의 솔로 홈런으로 처음 득점했지만, 1사 1루에서 이안 햅이 유격수 병살타를 때려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8회 말이 종료됐을 때 화이트삭스의 승리 확률은 92.9%까지 치솟았다.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지역 라이벌전에서 웃을 수 있었다.

17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크리스토퍼 모렐. 게티이미지


하지만 화이트삭스의 9회 말은 처참했다. 마무리 투수 그레고리 산토스가 첫 타자 코디 벨린저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댄스빈 스완슨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주자가 쌓였다. 결국 무사 1·2루에서 크리스토퍼 모렐에게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무릎 꿇었다. 산토스의 4구째 99.5마일(160.1㎞/h) 고속 싱커가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AL) 15개 팀 중 오클랜드 어슬레틱스(34승 87패), 캔자스시티 로열스(39승 83패)에 이어 세 번째로 패가 많다. 하지만 컵스전 패배는 유독 뼈아프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그리폴 감독은 "내 생각에 올해 가장 힘든 패배"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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