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의혹' kt배정대 "지속적 폭행 없었다…운동부 악습 반성"
kt wiz 외야수 배정대가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배정대는 2012년 대만 전지훈련 당시 얼차려를 준 적은 있지만 지속적인 폭행이나 욕설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배정대는 17일 인스타그램에 "먼저 온라인상에 올라온 이슈로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운동부에 내려오던 악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한다"고 적었다.
그는 학폭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 대해 "저는 성남고 2학년 재학 중인 2012년 대만 전지훈련에 참가했다"며 "당시 3학년 선배들의 주도하에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이었던 저는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사실이 있다. 후배들의 엉덩이를 배트로 3대씩 때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얼차려 후 후배들에게 사과했으며 이후에는 어떤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다"며 "함께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고, 다수 후배들이 자발적인 진술 의사도 표명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해당 글 게시자의 사과 및 보상 요구에 최대한 응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고 향후 대리인을 통해 당사자와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배정대 학폭으로 야구 그만둬" 주장 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교폭력 피해자의 고백: 배정대 선수에게 받은 학폭과 그 후의 삶'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10년 전 고등학교 1~2학년 시절 배정대 선수로부터 잦은 얼차려와 구타를 당한 학폭 피해자"라며 "당시 배 선수에게 당했던 폭력으로 야구를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A씨는 배정대의 이날 입장문에서 언급된 대만 전지훈련 당시의 상황도 전했다.
그는 "저는 당시 1학년 주장, 가해 선수는 2학년 주장이었다"며 "겨울 대만 전지훈련 기간이었는데, 가해 선수는 모든 1학년 선수를 집합시켜 약 30분 이상 머리를 땅에 박게 하고, 엎드려 뻗친 상태에서 배트로 1학년들을 돌아가며 구타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배트에 맞는 순간 너무 고통스러워 가해 선수에게 한 번만 봐달라고 호소했고, 그 선수는 오히려 무자비하게 저의 명치를 주먹으로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저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숨을 못 쉴 정도였고, 그런 저를 가해 선수는 수차례 밟고 구타했다"며 "또다시 엎드리게 해 배트로 저를 2대 더 때렸다"고 했다.
A씨는 "그동안 저를 위해 택배 맞벌이를 하고 빚을 지며 야구선수 생활을 지원해주셨던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야구에 대한 꿈을 놓지 않으려 했다"며 "하지만 가해 선수와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두렵고 고통스러워 저는 몇 개월 지나고 나서 야구를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저의 인생, 가정의 2차 피해는 더 커져만 갔다"며 "가해 선수를 생각하면 정신적으로 힘들다.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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