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을 덮고, 미친 선수가 나오는···되살아나는 롯데의 '기세'

이형석 2023. 8. 1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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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홈 부산 사직야구장이 다시 들끓는다. 

롯데는 지난 16일 홈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7-4로 이겼다. 최근 3연속 우세 시리즈(3승 또는 2승 1패 이상)를 일찌감치 확정하며 상승세를 자랑했다. 
16일 SSG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기록한 롯데 김민석(왼쪽)과 전준우. 
이달 초 승패 마진이 올 시즌 가장 낮은 -7(42승 49패)까지 떨어졌다. 16일 기준으로 -2(49승 51패)까지 만회, 5할 승률 복귀까지 바짝 다가섰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도 1경기까지 좁혔다. 언제든지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롯데의 초반 상승세는 굉장했다. 개막 후 10경기 이상 기준으로 11년 만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4월을 선두로 마친 롯데는 5월까지도 LG 트윈스, SSG와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6월 9승 16패(8위), 7월 5승 12패의 부진 속에 고꾸라졌다. 선두 싸움은커녕 5강 경쟁도 위태로운 상황을 맞았다. 결국 전반기 최종전에서 석 달 가까이 유지해 온 5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올 시즌은 전혀 다를 줄 알았던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 오명이 다시 피어올랐다.   
 
롯데는 최근 분위기 반전에 성공, 초반 기세를 재현하려 한다. 했다. 롯데가 4~5월 선두 경쟁을 펼칠 때도 짜임새를 갖춘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무서운 기세로 몰아붙였다. 최근 롯데는 수비와 주루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터져 나온다. 서튼 감독은 "수비 실책과 콜 플레이와, 주루 시 슬라이딩 등 세밀함을 보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16일 경기에서도 2회 실책으로 1-2 역전, 6회 송구 처리에서 아쉬운 플레이로 4-4 동점까지 허용했다. 결국엔 스코어를 뒤집었고 쐐기점을 뽑아 달아났다. 최근의 기세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정보근. 
고척=김민규 기자 

소위 말하는 미친 선수도 나온다. 정보근은 8월 타율 0.536으로 주전 포수 유강남의 부상 공백을 잊게 했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이정훈은 후반기 타율 0.420으로 중심 타선에 배치되고 있다. 백업 선수의 깜짝 활약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입단 1~2년 차 김민석과 윤동희 등 신예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 팀 내 타율 1위 안치홍(0.298)과 홈런 1위 전준우(12개)도 후반기 들어 점점 힘을 내고 있다. 
윌커슨. 
특히 마지막 승부수가 먹혀들고 있다. 댄 스트레일리를 대신해 데려온 애런 윌커슨이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12의 호투로 분위기 반전과 함께 마운드 운용을 수월하게 한다. 두 외국인 투수는 4일 휴식 후 등판에도 지친 기색 없이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찰리 반즈도 후반기 4승, 평균자책점 1.15로 완벽하다. 

지난달 말 "올해 가을야구를 못 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고 한 최고참 전준우는 "4~5월 좋은 분위기에서 야구하며 승패 마진을 많이 벌어 놓았다. 이후 아쉽게도 팀이 많이 떨어졌다. 최근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경쟁하는) 4위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선수들도 생각하고 있다"며 가을야구를 희망했다.

사직=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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