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피에스테크, 화학약품 공급 배관 잠금장치 개발
[충북인뉴스 오옥균]
▲ 청주산업단지 내 위치한 피에스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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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테크가 지난해 개발에 성공해 제품화한 'Safety Fitting Lock'은 배관 이음새를 둘러싸는 합성수지 커버로 배관 이음새 풀림현상을 1차적으로 방지하고, 그래도 누출될 경우 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장치한 특허제품이다. 이를 통해 인명피해 등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트머스 적용, 조기에 누출 확인 가능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노력에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게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다.
단순 누출로 상황이 종료되는 경우도 있지만, 신체 접촉에 의한 부상이나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일도 적지 않다.
지난 5월에도 구미 반도체 부품공장에서 메틸클로로실란 10ℓ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경기도 발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황산·질산 등 화학약품 유출사고가 62건이나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69명이 부상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만 하더라도 크고 작은 화학약품 누출사고가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2013년도엔 (주)GD 청주공장에서 불산이 누출돼 작업자가 부상을 입었고, 2019년에도 청주시 오창읍 전지 필름 제조공장에서 2급 발암성 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이 누출돼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 박영규 피에스테크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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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피에스테크 대표는 "간단한 장치지만 캡 설치만으로도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피에스테크가 선보인 배관 이음새에 씌우는 누출방지 캡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여러 업체들이 캡 생산을 시도했다. 하지만 기존 제품들은 배관 진동에 의해 쉽게 풀린다거나, 부식성이 강한 화학약품에 노출되면 변형이나 녹아내림 현상 등이 발생해 누출을 완벽히 차단하지 못했다.
불산·인산·황산·염산 등의 화학물질은 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속을 녹일 정도로 부식성이 강해 일반 합성수지(플라스틱)로 만든 캡은 한계가 있다.
▲ 피에스테크가 특허출원한 'Safety Fitting Lock' 제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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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받은 자체개발 소재로 문제 해결
박영규 대표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의뢰해 4산류에 대한 저항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어떤 화학약품에도 견고하게 버틸 수 있는 소재"라고 설명했다. 개발한 소재에 대한 특허도 획득했다. 이렇게 자체 개발한 합성수지를 피에스테크 제품에 적용했다.
피에스테크 제품의 장점은 또 있다. 배관의 너트가 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3중 잠금기능을 적용했다. 이 기능으로 화학약품이 새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현저히 낮췄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품에 리트머스 시험지도 적용했다. 산성 용액에 닿으면 붉은색으로 변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의 성질을 이용해 육안으로 누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작업자가 리트머스 시험지의 색상 변화만 주시하더라도 누출 초기 단계에서 대처할 수 있다.
피에스테크의 제품은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오는 9월 13일부터 열리는 '2023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에도 참가하게 됐다. 참가자격이 주어졌다는 것은 기술력을 검증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3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안전산업 전문 전시회로 안전에 필요한 첨단 기술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기업 역량과 품질 경쟁력을 심사해 안전산업박람회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박람회가 피에스테크에게도 판로개척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람회에는 수요기업과 수요공공기관, 해외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한다.
피에스테크 제품은 화학약품 누출사고를 예방·감소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인정받지만, 산업계에 충분히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로 인해 현재는 SK하이닉스에만 납품하고 있다.
박영규 대표는 "우리 회사는 반도체공장 토탈셋업업체로 시작했다. 셋업과정에서 관련 사고들을 접하게 됐고, 개선할 방법을 고민하다 제품까지 생산하게 됐다"며 "인명피해 사고만 사고가 아니다. 타박상같은 작은 부상도 명백한 사고다. 약간의 장치만으로 크고 작은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피에스테크는 앞으로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들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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